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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오늘의 적=내일의 동지..이보영X김서형 '마인', '여성스럽다'의 재정립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5-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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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적=내일의 동지..이보영X김서형 '마인', '여성스럽다'의 재정…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늘의 적은 내일의 동지가 될 수 있다. '마인'이 여성사사 드라마의 새 장을 연다.



7일 오후 CJ ENM은 tvN 새 토일드라마 '마인(Mine)'(백미경 극본, 이나정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나정 PD와 이보영, 김서형이 참석했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보영이 효원가(家)의 둘째 며느리이자 전직 톱배우인 서희수를 연기하고, 김서형은 효원가의 첫째 며느리이자 성골 귀족인 재벌가 집안의 딸 정서현을 연기한다. 서희수와 정서현이 주축이 돼 재벌가 내에서 심리극을 이끄는 것이 '마인'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마인'은 이나정 PD와 백미경 작가가 새롭게 써내려가는 여성 서사 드라마. 이나정 PD는 "저희 드라마 주인공들이 전작들의 주인공들보다 조금 더 세다. 욕망도 강하고, 솔직하고,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드라마의 다른 동력이 됐던 것 같다. 백미경 작가님의 대본을 보면서는 이 이야기를 제가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어떤 감정들을 다루실 때 신들의 개성을 잘 살려주시고 대사나 상황들을 매력적으로 시작하고 끝내는 것까지 매력적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풍요롭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잘 그려내려고 해서 취재도 많이 해서 눈과 귀가 호강하는 드라마가 되려고 했다. 음악이나 다른 모든 면에서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 스태프들이 기존 드라마와 달리 창의적 접근을 많이 해서, 배우들도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셔서 그걸 성실하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벌가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점이 재미 포인트이자 드라마의 신선함 포인트. 이보영은 "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드라마를 선택할 때 항상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는데, 재벌가는 저와 약간 동떨어진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았는데, 호기심도 생기고 걱정도 했지만,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또 김서형은 "백미경 작가님이 주시는 메리트가 있었고, 작품에 대해서는 오히려 전작들을 전 못 느낀 것 같다. 제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백미경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나만의 것을 찾는 것이 저 개인적으로도 '뭘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던 찰나에 '마인'이라는 '자신의 것이 무엇일까'라고 들여다 보고 객관적으로 봤다. 배우로 연기는 당연히 잘할 거 같았고, 어떻게 인생을 찾을까 숙제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어떻게 그릴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살아 숨쉴 예정이다. 앞뒤가 같고 투명한 인물 서희수를 연기하는 이보영은 "제가 초반에 그린 서희수는 솔직히 앞뒤가 똑같은 사람이다. 속을 뒤집어 봐도 앞뒤가 같다. 누구에게나 당당한 사람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다들 비밀을 감춘 느낌이 아니라, 작가님이 약간 초반의 희수를 사랑스럽게 그려주셨다. 그래서 지문에 '귀엽고 사랑스럽게'가 많았다. 그게 저에게는 걸림돌이었다. 제가 어떻게 귀여울 수 있을지가. 우선은 저는 겉과 속이 같고 투명한 사람이 비밀을 알게 됐을 때 변해가는 과정이 중반 이후부터 나온다. 그때 포커스를 두면서 당황하며 흔들리는 것들을 생각하며 초반에 저도 저 자체로 많이 연기를 한 거 같다. 투명하게 캐릭터를 잡고"라고 말했다.

김서형이 연기하는 정서현은 실제 재벌들을 모티브로 한 인물. 의상을 집중적으로 구현했다는 그는 "한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배우들의 협업으로 조화를 이루면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거 같아서 출연했다"며 전작인 'SKY캐슬'과 비교하며 "너무 어색하다. 접해보지 않은 호나경의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차 문도 열어주고 집도 걸어서 다닐 수 없는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효원가의 가장 큰 어른인 양순혜 역의 박원숙부터 두 사람의 남편인 한지용(이현욱)과 한진호(박혁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재미를 더할 예정. 이보영과 김서형은 입을 모아 박원숙과 박혁권이 '찰떡 캐릭터'를 맡았다고 칭찬했다.

'마인'의 또 다른 재미는 이보영과 김서형의 동서 케미. 이보영은 "저는 앞서 희수가 말씀드렸다시피 앞과 뒤가 똑같고 투명한 사람이라 형님(김서형)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의지한다. 저는 솔직히 여기서도 배우 출신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다들 신선하게 말을 직설적으로 하기도 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캐릭터로 좋아하고 따른다. 현장에서도 저는 언니를 쫓아다니고 있다. 그게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이실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형님을 보면 너무 반가워하고 하는 것들이 있다. 언니랑 현장에서도 신이 많이 붙지 않는데 붙을 때마다 그동안 있던 일들 다 얘기하면서 현장에서도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서형은 "정서현이란 캐릭터는 자기가 선택한 효원가의 서열 1위가 됐고, 그걸 지키기 위해서 모든 캐릭터를 최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 능력이 어떤 캐릭터보다 좋게 나올 거다. 그 부분에 희수라는 역할조차도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그걸 같이 이겨낼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힘을 실어주는 '키다리 형님'이다. 키도 좀 크냐"며 농담했다.

'마인'은 결국 여성들이 '마인',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이보영은 "저같은 경우에는 하루하루 충실히, 희수는 닥치는대로 열심히 사는 캐릭터인데 이게 정말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내 거'가 망가지거나 누군가가 빼앗으려는 상황이 왔을 때 이 안에서부터 강해지는 내면이 강한 모습들이 보여질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솔직히 약간 찍으면서도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는데 그런 강함이 모성으로 표현이 많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 뒤로 갈수록 희수가 강해지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김서형은 "대본을 읽으면서 궁금한, 한 캐릭터마다 찾아가는 스토리를 펼치고 다 찾아갈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며 "'마인'에서는 백미경 작가님의 그동안 작품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나만의 것을 찾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차에 '마인'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봤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어떻게 찾아나갈까 궁금했다"고 밝혔다.

'여성 서사' 역시 관심사다. 이나정 PD는 "특별히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보지 않았고, 다만 두 배우를 보면서는 '여성스럽다'라는 말의 재정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말이 품고 있는 의미가 '강하다, 솔직하다, 멋있다'를 많이 느꼈다. 현장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런 말을 많이 했다. 백미경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면서 통쾌하고 시원하고, 글도 시원하게 잘 쓰셔서 성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창작물을 만드는 예술가로 봐주시면 좋겠다. 이야기가 풍요로운 만큼 다른 부분도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보영은 "이번 저희 드라마를 선택할 때 저희 드라마가 대중적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수 있는, 볼거리도 많고 캐릭터도 다채로운 드라마라고 기대를 했다. 솔직히 요즘 사는 게 힘들지 않나.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다양한 볼거리로 '오늘 참 재미있었다'는 드라마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정말 끝날 때까지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여기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좋았던 것이 착한데 착하지 않고, 나쁜데 나쁘지 않은 캐릭터다. 사람이 악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고 착한 사람은 끝까지 착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보시면서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도 될 수 있다는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인'은 '빈센조' 후속으로 8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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