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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박수홍, 친형 횡령 심경 고백 "밑바닥까지 내려가..싸움에 지지 않아"('라디오스타')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08 08:38

 박수홍, 친형 횡령 심경 고백 "밑바닥까지 내려가..싸움에 지지 않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친형의 100억원 횡령 사건으로 속앓이 중인 방송인 박수홍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우회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고백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방송가를 주름잡던 환상의 짝궁이었던 주병진·노사연, 박수홍·박경림이 출연한 '전설의 콤비' 특집이 펼쳐졌다. 특히 박수홍이 친형의 횡령 사건을 고백한 이후 참여하는 첫 녹화 방송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친형과 형수가 자신이 수십 년간 일해 모은 돈을 횡령한 사실을 연예계에 알려 충격에 빠트렸다. 박수홍의 말에 따르면 형과 형수는 자신이 번 수익을 자신과 자녀의 명의로 바꾸고 건물을 구매해 약 100억원의 이득을 취했다는 것.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몰랐던 박수홍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을 당시 연예계에 불었던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형과 형수의 횡령 사실을 접하게 됐다.

이후 박수홍은 친형과 재산을 7대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 봉사를 하는 조건이 담긴 합의서를 친형에게 전달했지만 친형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결국 지난 5일 검찰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횡령) 관련 혐의로 고소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이렇듯 친형과 법적 분쟁을 시작한 박수홍. 그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친형과 분쟁을 우회적으로 전하고 힘든 마음의 상태를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수홍은 가장 먼저 반려견 다홍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손헌수가 제일 견제하는 친구다"며 "고양이를 무서워했다. 낚시터에 검은 고양이가 있길래 '이리와' 했는데 오더라. 떨어진 김밥을 먹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홍이가 아픈 상태였다. 입양 보내려고 했는데, 나하고 떨어진 뒤 의욕이 없어졌다. 하루만에 데리러갔더니 참았던 배변을 하더라. 그렇게 품었고, 내 자식이 됐다. 인생에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 다홍이가 나를 구원해줬다"고 덧붙였다.

다홍이 때문에 단독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박수홍. 그는 "잠 못자고 너무 힘들어할 때 눈 앞에서 자라고 눈을 깜빡이고 내 발 핥으면서, 누가 내 발을 핥겠냐 이 나이에. 이 아이가 나한테 주는 기쁨이 너무 크더라"며 "창문을 열면 좁은 공간으로 밖을 보는 게 안쓰럽더라. 마당이 있는 곳에서 뛰어 놀았으면 좋겠더라. 힘든 아이들을 데려다가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국 박수홍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내놓은 상태라며 다홍이를 위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박수홍. 절친인 박경림도 마음이 아픈건 마찬가지였다. 박경림은 "(박수홍과)그동안 자주 봤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전화 통화만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때 김구라는 "대기실에 갔는데, 박수홍씨와 둘이서 이야기 하는데 경림씨가 울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박경림은 "못 본 사이에 15kg이 빠졌다더라"며 걱정했고, 박수홍은 "늘 챙겨준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영양상태가 안 좋다더라. 사람이 차고 올 수 있는 밑바닥까지 내려가야 올라올 수 있다는 걸 안다"며 박경림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박경림은 박수홍이 욕 하는 걸 봤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30년 동안 늘 예의 바르고 착하시다. 한결 같으신데 욕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통화 중 화가 나셨는지 '너랑은 안 볼거야'라면서 욕을 하시더라. 욕에 너무 놀랐다. '상 놈의 자식아'라더라. 숫자와 동물이 아닌 '상 놈의 자식아'라고 하는데, 심한 소리에 놀랐고, 그 심한 소리가 너무 심한 소리가 아니어서 놀랐다"고 했다.

이에 박수홍은 "지금은 많이 늘었다. 남들 하는 거 이상으로 다 한다. 샤워하면서도 연습한다"고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수홍은 최근 동료 최승경과 사소한 문제로 다퉜던 일화도 떠올리며 "지금은 사이가 너무 좋다. 작은 오해로 싸움이 됐다. 내가 잘 싸웠나보다. 그때의 기억으로 살고 있다. '나도 내가 화가 나면 무서운 면이 있구나' 순하게 보이지만, 진짜 싸우면 안 진다. 약해보이는 사람이 결심하면 지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박수홍은 "돈을 버는 이유도, 내가 죽지 않고 사는 이유는 지킬 존재가 생겼기 때문에 절대 지지 않을거다"고 의지를 전했다.

그는 "최근 사람한테 상처 받는 일이 있었다. 이후에 다홍에게 더 의지하게 됐다. 물을 싫어할텐데 목욕을 하는 모습을 올렸는데, '참는거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는 사람한테 참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때 평생에 받아보지 못할 위안을 받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 자신을 자책하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그때 다홍이가 내 눈 앞에 와서 자라고 눈을 깜빡이더라. 사람한테 상처 받았던 부분을 다홍이 때문에 위안을 받고 이겨내는 거 같다. 지금은 꿈도 생기고, 다홍이를 지키고 가정에 대한 꿈도 생겼다.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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