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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아는형님'→'전참시'…'세자매' 문소리, '예능 열일'로 보여준 영화인의 책임감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1-27 10:29

수정 2021-01-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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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전참시'…'세자매' 문소리, '예능 열일'로 보여준 영화인…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열일 홍보'로 보여준 배우 문소리의 책임감. 그의 예능 출연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문소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세자매'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홍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JTBC '아는 형님'에 '세자매'를 함께한 김선영, 장윤주와 출연, 남다른 입담을 뽐냈고 19일에는 E채널 '노는 언니'에 등장,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재현하는 듯한 핸드볼 게임을 하기도 했다. 또한 23일에는 데뷔 22년만에 생애 첫 관찰 예능 프로그램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솔직한 일상을 공개했다.

송은이와 장항준 감독이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비보TV의 '씨네마운틴'에도 최초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김신영입니다' '박하선의 씨네타운' '컬투쇼' 등에 출연하며 '세자매' 홍보에 열을 올렸다.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톱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 한 두편을 선택해 출연하는 건 일반적인 일. 하지만 관찰 예능 프로그램부터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는 건 이례적이다. 더욱이 문소리 같은 톱클래스 배우의 이런 행보는 더더욱 눈길을 끈다.

이런 행보는 '세자매'에 대한 문소리의 남다른 책임감의 결과다. '세자매'는 문소리가 직접 주연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맡아 영화 전반의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품. 세 자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독특하게 그려낸 '세자매'의 시나리오를 읽고 더 많은 관객과 나누고 작품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어 제작까지 맡게 됐다고 밝힌 문소리.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영화들이 개봉조차 못하고 있는 극장가 최악의 시기에 제작비도 규모도 크지 않은 '세자매'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인 문소리가 느끼고 있는 책임감은 그 어느 배우보다 적극적인 그녀의 홍보 활동에서 드러난다.

문소리는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옛날 사람인지라 배우는 스크린에서 연기만 보여준다고 생각했었다. 원래 개인을 밝히고 싶지 않아하는 성격이고 그래서 SNS를 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예능인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정말 힘든 일이더라. 영화 세 작품을 한꺼면에 촬영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예능 출연이 본인에게도 쉬운 선택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그렇기에 '세자매' 홍보를 위해 그 어떤 배우들 보다 예능 출연에 나선 문소리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김선영 역시 문소리가 작품에 보여준 열정과 책임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선영은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문소리 언니는 본인 분량이 아니더라도 모든 배우의 촬영 장면에도 항상 현장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소리의 연기력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듯이 훌륭하다. 하지만 단지 연기력을 넘어서 문소리는 대한민국 영화계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니가 데뷔작인 '박하사탕'을 함께 한 이창동 감독님께 '영화는 같이 만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걸 배우며 연기를 시작하셨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을 항상 실천하는 배우다. 배우가 오로지 내 연기와 인물에게만 집중한다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언니는 영화 전체를 바라보고 늘 평화로운 방식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배우다. 정말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27일 개봉한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문소리는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고통과 상처로 가득찬 내면을 꽁꽁 숨기고 사는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듯하지만 오직 기도로 내면의 상처를 씻어내려는 미연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다시 한번 배우 문소리의 진가를 보여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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