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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콜' 전종서 "박신혜 선배님의 안정감과 무게감, 감히 흉내도 못내…배울 점 많다"

이승미 기자

입력 2020-11-30 11:54

수정 2020-11-30 12:12

'콜' 전종서 "박신혜 선배님의 안정감과 무게감, 감히 흉내도 못내…배울…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전종서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신혜에 대해 말했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 극중 미래를 바꾸려는 여자 영숙 역의 전종서가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 단숨에 스크린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던 전종서.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대세 배우임을 증명한데 이어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의 주인공으로 발탁, 할리우드 진출을 확정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괴물 신인' 전종서가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영숙은 우연히 전화 한 통으로 20년 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과 연결되면서 예견된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는 인물. 서연과 정서적 공감대를 쌓으면서 보여주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돌변해 무시무시한 여성 살인마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야말로 소름끼치게 연기하며 극중 압도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단언컨대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단 한번도 본적 없던 가장 강렬하고 소름끼치는 여성 빌런의 탄생이다.

전종서는 자신의 에너지에 맞춰 연기를 해준 서연 역의 박신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가 '콜'이 두번째 영화인데, 함께 기를 해본 첫 여배우가 신혜 선배님이다. 그런데 서로 촬영장에서 만나는 신도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입을 열었다. "제 캐릭터 영숙은 수비 보다는 공격을 위주로 하고, 서연은 방어와 수비를 많이 해야 했다. 일종의 공을 가지고 피구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제가 공격을 놓을 수 있는 모든 곳에는 서연이 방어를 해주는 에너지가 같아야 했는데, 그 합을 맞추는데 있어서 선배님이 저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주셨다. 그걸 거울 삼아서 연기를 했다. 그래서 신혜 선배님께는 감사함이 더 컸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신혜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안정감과 무게감을 흉내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선배님이 가지고 계신 안정감이 우리 영화에 없었다면 우리 영화가 매우 가벼워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영숙이 정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신혜 선배님도 정신적으로 힘드셨을 거다. 그런데 그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같은 무게로 중심을 잡아주셨다. 영숙과 서연은 하나였기 때문에 누구 하나 힘이 빠지거나 오버하면 영화의 밸런스가 깨졌을 것 같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에 정말 많이 배웠다. 신혜 선배님같은 무게감을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영화 '콜'은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단편 영화 '몸값'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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