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담원 게이밍은 24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유럽(LEC)의 최강 G2 e스포츠와의 4강전에서 3대1로 승리, 지난 2017년 이후 3년만에 결승 무대에 오르는 LCK팀이 됐다. 또 25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전에 중국(LPL)의 TES(탑 e스포츠)와 쑤닝이 맞붙으면서 지난 2014년 이후 무려 6년만에 롤드컵 결승에서 한중 대결이 성사됐다.
담원의 이날 승리는 LCK의 자존심을 회복한 한 판이라 할 수 있다. G2는 지난 2018년부터 국제 무대에서 연달아 한국팀을 잡아내며 이른바 '한국팀 킬러'로 불리는 팀이었다. 지난해 롤드컵에선 8강에서 담원을 꺾은데 이어 4강에서도 SK텔레콤 T1(현 T1)을 잡아냈고, 이번 롤드컵에서도 8강에서 한국의 젠지 e스포츠에 3대0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이런 G2를 상대로 담원은 지난해 롤드컵 패배를 되갚아준 것은 물론 중국과 유럽에 밀려 '3부 리그'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LCK의 위상을 확실하게 회복시킨 셈이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롤드컵 결승 대결은 올해로 3번째이다. 지난 2013년 미국 LA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한국의 SKT T1이 중국의 로얄클럽을 3대0으로 꺾으며 한국에 롤드컵 첫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페이커' 이상혁이 스타 탄생을 알린 것도 이때부터였다. 201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삼성 화이트(현 젠지 e스포츠)가 중국의 스타혼 로얄클럽을 3대1로 물리치고 한국의 롤드컵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그동안 한중 대결에선 한국이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롤드컵 3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의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데다, 지난 2년간 LPL은 가장 수준 높은 리그로 군림하고 있으며 결승전 장소인 푸동 축구 스타디움에 모이는 6000여명의 중국팬들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치는 등 담원은 여러가지로 불리한 상황에서 우승컵에 도전하게 된다. 결승전은 31일 오후 7시(한국시각)부터 열린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