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추석 성시기 시즌, 국내 신작들이 조금씩 개봉하며 다시금 회복세를 되찾는 모양새였지만 이런 움직임도 잠시뿐이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개봉이 다시금 기약 없이 연기되고 그 빈자리를 저예산 독립영화들의 개봉이 채우면서 코로나 보릿고개가 다시 시작됐다. 그나마 관객의 기다림이 이어진 기대작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이 20일 넷플릭스 행을 확정했고 범죄 영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 역시 넷플릭스 공개를 준비하고 있어 극장가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인 CGV는 경영난으로 관람료를 1000~2000원 인상하는 것은 물론 추후 3년간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인 약 30% 가량의 상영관을 줄이기로 했다. 매출 하락에 따른 대대적인 생존방안을 마련한 것. CGV는 시작일 뿐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 역시 CGV와 함께 관람료 인상, 직영점 정리 등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관객의 유입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막 발발했던 상반기 신작들이 잇따라 개봉을 연기하면서 '라라랜드'(16, 데이미언 셔젤 감독) '보헤미안 랩소디'(18, 브라이언 싱어 감독) '위대한 쇼맨'(17,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 '알라딘'(19, 가이 리치 감독) 등 국내에서 흥행한 명작들이 재개봉해 쏠쏠한 수익을 얻은바, 이에 하반기 역시 '불의 전차'(81, 휴 허드슨 감독) '엣지 오브 투모로우'(14, 더그 라이만 감독) '위플래쉬'(15, 데이미언 셔젤 감독) '노트북'(닉 카사베츠 감독) 등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명작과 흥행작이 재개봉을 준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대장암 투병으로 사망한 고(故) 채드윅 보스만의 올해 신작 '21 브릿지: 테러 셧다운'(20, 브라이언 커크 감독)도 재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