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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극한직업'→'동백꽃'→'스토브리그'→'사괜'..오정세의 N개의 얼굴

문지연 기자

입력 2020-08-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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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직업'→'동백꽃'→'스토브리그'→'사괜'..오정세의 N개의 얼굴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흥행작에는 반드시 오정세가 있다. 한 작품의 감초로 등장해 신스틸러로서 면모를 뽐내왔던 오정세이지만, 이제는 그의 행동반경이 흥행 주역으로 확대되는 중. 지난해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KBS2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SBS '스토브리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JTBC '모범형사'까지 무수히 많은 얼굴을 갈아 끼우며 오정세는 흥행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2000년 영화 '수취인 불명'으로 매체 연기에 첫 발을 내딛은 오정세는 그동안 스크린과 안방을 넘나들며 신스틸러 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남자 사용 설명서'(2013), '스윙키즈'(2018), 드라마 '더 러버'(2015), '미씽나인'(2017), '진심이 닿다'(2019)까지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인생 캐릭터'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랬던 그의 인생은 '극한직업'의 '테드창'을 만난 후 완전히 달라졌다. 1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극한직업'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독보적인 코미디 작품으로 손꼽히는 바. 그 속에서 악역 테드 창으로 출연했던 오정세는 신하균과 함께 코믹 연기를 완전히 폭발시키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직도 온라인 상에는 그를 '테드 창'이라 부르는 네티즌이 있을 정도로 그 인상 역시 강하게 남은 상황이다.

안방으로 돌아온 오정세의 활약은 더 대단했다. KBS2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노규태로 변신한 오정세는 남다른 디테일 연기로 시청자들을 홀렸고, 악역 아닌 악역이던 노규태를 호감형 인물로 만들며 박수를 받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에는 놀라운 대본, 연출, 그리고 주인공인 공효진과 강하늘의 연기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오정세의 코믹한 양념이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손꼽힌 셈이다. 이 덕분일까. 오정세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진행된 'KBS 연기대상'에서 오정세는 중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고, 올해 6월 진행된 '백상예술대상'에서도 TV부문 조연상을 수상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그의 활약을 볼 수 있던 작품은 더 있었다. SBS의 자존심을 지켜줬던 작품 '스토브리그'에서도 오정세는 드림즈 구단주의 조카이자 재송그룹의 상무인 권경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권경민은 드림즈를 '망하게'하기 위해 등장한 인물로, 전체적으로는 악역을 담당했고, 그 속에서 백승수(남궁민)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작인 '동백꽃 필 무렵'의 노규태를 완전히 지웠다. 어딘가 조금 부족해 보였던 빌런 노규태에서 완벽한 빌런 권경민으로 변한 모습에 시청자들도 오정세를 완전히 다른 인물로 인식했다.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인물로 무수히 많이 변신해왔던 그의 능력은 이번에도 통하고 있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JTBC '모범형사'가 동시 방영되고 있는 이 시점에 그의 진가는 제대로 발휘되는 중이다. 오정세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인물 문상태를 연기하고 있고, '모범형사'에서는 악역으로서 오종태로 출연, 극에 긴장감을 제대로 불어넣고 있다.

일주일에 두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는 것은 배우에게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물론, 두 인물 모두 극명히 다른 인물이고, 촬영 기간 역시 크게 겹치지 않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같은 배우의 연기를 연속으로 지켜보게 되니 불편함 역시 존재할 것. 그러나 오정세는 월화의 '모범형사' 오종태와 토일의 '사이코지만 괜찮아' 문상태를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보이게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확실히 높여주고 있다.

'다작'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얼굴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오정세가 가진 n개의 얼굴 덕분. 매번 역할을 맡을 때마다 다른 역할인 것처럼 보이는 것 역시 오정세만의 능력이고 매력 포인트다. 올해 20년차를 맞이한 배우 오정세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뒤 "100작품을 넘게 하며 모두 똑같이 열심히 했다.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더라. 무엇을 하든 그 일을 지치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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