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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에이핑크 오래오래X배우로도 성장"…박초롱, 10년차 걸그룹 리더와 신예 연기자

이승미 기자

입력 2020-06-30 12:03

수정 2020-06-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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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오래오래X배우로도 성장"…박초롱, 10년차 걸그룹 리더와 신예…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에이핑크 오래 오래 유지하고, 배우로서도 성장하고 싶어요." 박초롱(30)이 10년차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가 아닌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신예 배우로 관객과 만난다.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김다예)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영화 '불량한 가족'(장재일 감독, ㈜발자국공장·㈜피투스 제작). 30일 극중 유리 역을 맡은 박초롱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1년 그룹 에이핑크의 리더로 데뷔해 수많은 신곡을 탄생시키며 9년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변치않는 사랑받고 있는 박초롱. 2010년 드라마 '몽땅 내 사랑'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이후 '아홉수 소년',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그가 영화 '불량한 가족'으로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극중 유리는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고등학생.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한 그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단 하나뿐인 가족인 아빠 현두(박원상)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나게 된 가출소녀 다혜와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간다.이날 박초롱은 "책임감이 크다. 물론 즐겁게 촬영을 한 작품이지만 언론시사회를 하고 지인분들 불러서 시사회를 하니까 마냥 떨리고 설레는 것 보다 떨리고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고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인 소감을 전하며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를 다 같이 겪고 있지 않나. 이 시기에 영화를 대놓고 홍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냥 영화를 홍보하는 것도 죄송스럽다. 다만 열심히 찍은 작품이니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박초롱은 "아쉬운 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작품에 대해서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쉽다고만 이야기 하는 건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 책임감이 없어 보이는 것 같다. 재미있고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고 답했다.

'불량한 가족' VIP시사회에 참석해 의리를 뽐낸 에이핑크 멤버들. 박초롱은 "에이핑크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막내(오하영)는 제가 바이올린 하는 게 안 어울린다고 놀리더라"며 웃었다. 이어 "굉장히 떨렸는데 시사회에서 멤버들을 보니까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서 멤버들과 함께 하는 가수 활동과 혼자 활동하는 연기 활동의 차이를 묻자 "일단 외로운 게 가장 크다"며 "멤버들이 없으니까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힘든 것 같다. 멤버들과 함께 하면 아무래도 더욱 힘이 난다"고 답했다.극중 바이올린 연주 장면을 위해 실제로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박초롱은 "작품이 결정되고 나서 선생님께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영화 속에서 나올 곡이 늦게 결정돼 일단 운지법을 먼저 배웠다. 이후 곡이 정해지고 그 곡을 속성으로 배웠다. 영화 속에서는 위에 후시로 노래를 씌우기도 했지만 속성으로 배우면서 실제로 연주했다"며 "사실 바이올린 배운 게 아까워서 콘서트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소리를 예쁘게 나게 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서 더 연습을 해서 다음 콘서트에서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 스크린 도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묻자 박초롱은 "스크린이건 드라마건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제가 맡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긴 하더라. 스크린에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많이 보이더라. 후시 녹음할 때도 느꼈는데 숨소리 하나로도 캐릭터가 죽고 사나는 걸 느꼈다.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극중 박초롱이 연기하는 유리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인물. 실제로도 낯을 많이 가리고 묵묵한 성격이라는 박초롱은 주로 자신과 비슷한 청순하고 조용한 캐릭터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며 "그치만 저는 말이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가 운동을 해서 그런지 강인하고 액션이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성적이기만 했던 성격이 10년 동안 리더로서 에이핑크를 이끌면서 많이 바뀌기도 했다는 박초롱. 그는 "원래 앞에 나서는 것도 안 좋아하고 뒤에만 있는 스타일이었다. 처음에 리더를 맡았을 때는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저히 용기가 안났다. 그런데 리더를 맡고 동생들이 생기다보니까 책임감도 엄청 커졌다. 지금은 오히려 동생들이 힘들 정도로 잔소리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릴 때는 많이 울기도 했다고 고백하며 "마음에 무언가 쌓이면 푸는 법을 몰라서 혼자서 많이 울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하기 시작했다. 저의 고충을 말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말을 하지 않았는데". 멤버들이 고민을 이야기 할 때 저 또한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정말 스트레스가 많이 없어졌다. 조금씩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리더를 하면서 멤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을 묻자 "가장 기본적인 것들.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100%로 맞을 순 없기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배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멤버들에게 편지도 써보고 1:1도 이야기도 많이 해봤다"고 말했다.

10년 장수 아이돌로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 리더 박초롱의 덕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에이핑크 멤버들. 박초롱은 "일단 멤버들이 그렇게 이야기 해줘서 가장 고맙다"며 "솔직히 불화설이 나올 정도로 싸운 적은 없지만 우리들끼리도 안에서 힘든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멤버들도 속마음을 잘 꺼내는 성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이 정말 많이 노력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제가 못하는 부분은 보미나 은지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정말 다같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초롱은 앞으로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의 밸런스를 묻는 질문에 "멤버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에이핑크는 유지하면서 각자 하고 싶었던 분야에 도전을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저도 에이핑크로서 활동하면셔 연기를 하긴 했지만 아직 제대로 시작은 못했다고 생각한다. 제 본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저희가 이제 연차도 10년차가 됐고 에이핑크로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각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에 한발씩 가보려고 한다. 그래서 서로 응원을 많이 해주고 연기도 지진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연습생 때도 연기의 기초를 배우긴 한다. 그때도 재미를 많이 느꼈다. 데뷔하고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을 들어갔을 때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서 많이 부족했지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연기는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일 아니냐. 제가 좀 스스로를 억압하는 편인데, 연기할 때는 막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덧붙였다.

올해 서른을 맞이한 박초롱. 그는 "저보다 주변에서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사실 저는 반오십(25)이 왔을 때는 좀 그랬는데 그게 지나니까 좀 덤덤해졌다. 이제 나이 먹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멤버들이 어리니까 잘 묻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멤버들 모두 단 한 번의 스캔들이나 열애설에 도 휘말리지 않은 10년차 걸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은 리더로서 멤버들에게 엄하게 단속하는 부분이냐고 묻자 "저는 안 한다. 오히려 막내(오하영)가 언니들에게 '절대 공개연애는 안된다' '하더라도 걸리면 안된다'라며 강조한다. 다른 멤버들이 작품 속에서 키스신만 나와도 엄청 관리를 한다"며 "'언니도 이제 서른이야'라고 농담식으로 말을 많이 하곤 한다. 하영이가 팬들과 가장 소통을 많이 하는 멤버 중 한명인데, 아무래도 열애설이나 스캔들로 인해서 팬분들이 상처를 받을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자주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과거와 달리 아이돌의 공개 연애도 새로운 일이 아닌 요즘. 박초롱은 공개연애에 대한 생각을 묻자 "공개 연애보다는 연애는 혼자 조용히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팬분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그리고 공개연애를 하면 만날 땐 좋을지 몰라도 헤어질 때는 마음이 더 아플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불량한 가족'은 장재일 감독의 입봉작이다. 박초롱, 박원상, 도지한, 김다예 등이 출연한다. 7월 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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