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 진행된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축하무대를 꾸민 박봄이 시상식 다음날 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렌지 컬러의 체크무늬 재킷과 짧은 원피스를 입고 포토월에 선 박봄은 평소 보다 살이 오른 모습과 달라진 외모로 시상식 전부터 시상식에 참석한 어느 배우들보다 눈길을 끌었고 오랜만에 무대인 축하공연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시선을 잡았다.영화상 등 시상식에서 축하무대가 화제를 모으는 건 주최 측의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축하무대로 시상식에 대한 몰입을 높여주며 시상식이 끝난 이후에도 시상식과 수상자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후보들의 이름을 재치 있게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던 청룡영화상의 마마무 축하무대와 감동과 의미를 더해 배우들까지도 눈물짓게 했던 백상예술대상의 단역 배우들의 특별무대가 그랬다.
하지만 이번 대종상의 입장은 다르다. 시상식 다음 날에도 박봄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오직 박봄 하나 일뿐, 대종상에 대한 수상결과와 여운은 이미 잊혀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주연상 후보들도 빈자리뿐이었다. '백두산'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을 제외하고는 후보 배우들이 모두 불참했다. 심지어 여우주연상 후보는 수상자인 정유미('82년생 김지영')를 포함한 전원 불참했다. '극한직업'으로 남우조연상 수상한 진선규 역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