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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인생 바꾼 소리"…'소리꾼', 이봉근→김동완 '서편제' 이을 명작 탄생할까(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0-06-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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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바꾼 소리"…'소리꾼', 이봉근→김동완 '서편제' 이을 명작 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소리꾼'은 제 영화 인생을 뒤바꾼 '서편제'의 오마주이자 꿈이었습니다."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휴먼 판소리 영화 '소리꾼'(조정래 감독, 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작). 3일 오전 카카오 TV 라이브 생중계 채널을 통해 열린 '소리꾼' 온라인 제작보고회로 베일을 벗었다. 이날 온라인 제작보고회에는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선 지고지순한 소리꾼 학규 역의 이봉근, 학규의 사라진 아내 간난 역의 이유리, 학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북 치는 장단잽 대봉 역의 박철민, 학규가 길 위에서 만난 몰락 양반 역의 김동완, 그리고 조정래 감독이 참석했다.

한국 영화의 전설인 임권택 감독의 명작 '서편제'(93) 이후 27년 만에 제작된 판소리 영화 '소리꾼'은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 치는 사람)이며 위안부를 소재로 한 '귀향'(16)으로 무려 358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조정래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천민 신분이었던 소리꾼들이 겪는 설움과 아픔을 그릴 '소리꾼'. 가장 한국적인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낼 전망.

특히 '소리꾼'은 국악 명창 이봉근의 첫 스크린 데뷔로 화제를 모았다. 이봉근은 KBS2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판소리 명창의 면모를 드러내며 주목받은 바, 이번 '소리꾼'을 통해 정통 연기에 도전한다. 또한 '소리꾼'은 이봉근 외에도 악역의 새 지평을 연 이유리, 원조 연기돌 김동완, 믿고 보는 신 스틸러 박철민 등이 가세, '서편제'를 이을 판소리 영화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실제로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조정래 감독은 이날 "판소리는 소리꾼, 고수, 청중이 있다. 판소리의 3요소다. 소리꾼을 도와 연주도 하고 추임새도 넣는 사람이 고수다. 감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고수의 역할처럼 연출하려고 했다"며 "대학 시절 '서편제'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 영화 이후에 영화도 하게 됐고 우리 소리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내 인생이 온 것 같다. 북치는 자원봉사로 위안부 공연을 하게 됐고 그 때의 경험을 살려 '귀향'이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내 영화 인생의 시작이 '소리꾼'이었던 것 같다"고 남다른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소리꾼'은 '서편제'에 대한 오마주이자 꿈이었다. 실제로 '서편제'를 보고 나서 '서편제' 2편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 영화가 잘 돼 임권택 감독에게 칭찬받고 싶기도 하다. 실제 인간문화제, 명창이 참여해서 '서편제'가 인정받은 것 같다. 그래서 '소리꾼'도 그 길을 걷고 싶었다"고 답했다.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작품이 누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뛰어난 고수와 소리꾼을 모았다. 다들 노력을 정말 많이 했고 음악적으로도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봉근은 "우리 영화는 '심청가'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리꾼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처음 영화를 촬영했는데 사실 많이 무서웠다. 스태프들이 많이 기다려줬고 덕분에 많이 편해졌다. 집중을 하기 위해 여러 과정이 있었다. 함께한 배우들이 나를 잘 이끌어줘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첫 연기 도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너무 축복받은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판소리를 많은 분에게 알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에게 딱 맞는 배역이었고 판소리를 많이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호흡을 맞춘 이유리는 "이봉근이 우리의 소리, 한을 표현하는데 정말 뛰어난 사람이다. 이봉근의 소리 안에 우리 영화의 모든 것이 표현돼 있다. 보는 분들은 이봉근에 대해 대단한 연기자이자 소리꾼임을 알게될 것이다"고 추켜세웠다.

김동완은 "이유리가 정말 아내처럼 이봉근을 내조했다. 촬영장에서 '이리와서 이거 해보자'라며 잘 이끌었다"고 이유리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끈끈한 케미를 선보인데 큰 공을 세운 이유리. 그는 "영화 속에서 소리꾼의 아내로 활약한다. 이 작품을 통해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제2의 직업을 찾은 것 같다. 나의 또 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한복을 너무 좋아한다. 한복 홍보대사를 하기도 했다. 한복이 나오는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원없이 한복을 입었다. 물론 예쁜 한복은 아니지만 편안한 한복을 많이 입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소리를 잘 몰랐는데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소리를 잘 알게 됐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분장과 의상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을 27호로 시작해 35호로 끝난 것 같다. 보통 여성이 21호를 쓰는데 나는 27호부터 35호까지 썼다. 어두워지고 말라가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리꾼'의 신 스틸러를 담당한 김동완은 "정말 진지하게 노래 장르를 바꾸고 싶을 정도로 소리에 빠졌다"며 "영화 속에서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장단 맞추는 정도다. 어깨너머 3주간 '얼써' 장단만 배웠다. '서편제'를 비롯해 다른 국악을 통해 우리 소리를 느끼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소리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우리 소리는 정말 디테일하더라. 쉽게 따라할 수 없고 성공했을 때 정말 짜릿한 음악이다. 어떤 음악보다 세밀하게 즐길 수 있다. 나의 '소리꾼' 1집 앨범을 기대해달라"고 남다른 판소리 사랑을 전했다.

'소리꾼'은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 박철민, 김동완, 김민준, 김하연 등이 출연했고 '두레소리' '파울볼'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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