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 '저녁같이'X'야식남녀'…'MSG' 빼고, '힐링' 넣고→新장르 '먹드'의 탄생

고재완 기자

입력 2020-05-29 08:27

more
 '저녁같이'X'야식남녀'…'MSG' 빼고, '힐링' 넣고→新장르 '먹드…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예능을 주름잡던 '먹방' '쿡방'이 드라마에까지 침투했다. 음식을 소재로하는 두 드라마가 동시에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 월화극 '저녁같이 하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끼 로맨스 드라마다.

송승헌이 연기하는 김해경은 정신과 의사다. 그런데 음식심리치료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음식과 식사 자리를 통해 의뢰인의 멘탈을 살피고 치료해 주는 희귀한 푸드 테라피로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 25일 첫 방송에서는 제주도에서 의뢰인 김현숙과 만나 그의 행동과 모습만 보고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시작한 JTBC 월화극 '야식남녀'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거짓말과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또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게 상처를 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일우가 연기하는 주인공 박진성은 야식당 'Bistro(비스트로)'를 운영하는 야식 힐링 셰프다. 낮에는 고사장의 형제식당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형제식당을 야식당으로 바꾸는데 그 콘셉트가 독특하다. 주종만 고르면 안주는 셰프 마음대로 내주는 심야식당이다. 손님의 기분과 컨디션을 파악해 음식을 내오고 손님들이 그가 만든 음식을 먹고 웃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인물이 박진성이다.

첫 회에서 방송사 계약직 조연출로 갖은 스트레스를 품고 '비스트로'에 온 김아진(강지영)에게 박진성은 새우누들을 내놨고 강지영의 ASMR로 시청자들의 야식욕을 자극시켰다.

이처럼 두 작품의 특징은 음식을 통해 '힐링'을 꿈꾼다는 것이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툰은 자극적인 스토리나 반전보다는 자연스럽게 식사 한 끼를 통해 힐링을 꿈꾸는 전형적인 힐링 콘셉트다. 때문에 드라마 역시 대단한 서사보다는 힐링과 풋풋한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기대케 하고 있다.

'야식남녀'는 음식만들기와 먹기에 많은 지분을 두고 있다. 정일우는 극중 등장하는 요리를 직접 만든다. 그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을 통해 팬들에게 요리 솜씨를 뽐낸바 있다.

'야식남녀'는 요리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손님의 리액션도 리얼하게 나와야한다. 때문에 정일우의 역할이 크다. 정일우는 "극 중 요리를 할때 미리 최소 다섯번 이상 연습을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요리 준비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회에서 새우누들을 직접 맛본 강지영은 "대본은 잔치국수를 먹는것이었는데 정일우가 더 맛있는 '새우누들'을 뚝딱 만들어내더라. 직접 만들어줬는데 정말 음식점에 와서 먹는 그런느낌이었다"고 정일우의 요리실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MSG'와 같은 자극은 빼고 '힐링'에 집중해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시청률면에서는 두 작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야식남녀'는 1회 1.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에서 2회 1.1%로 하락했다. 반면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첫회 5.4%로 시작해 2회 5.8%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고 있는 드라마시장에 '힐링'콘셉트를 원하는 시청층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 두작품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