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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머니' 윤일상 부부, 심리상담→성교육까지 '8세 쌍둥이 육아법' [종합]

김수현 기자

입력 2020-02-28 21:58

수정 2020-02-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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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머니' 윤일상 부부, 심리상담→성교육까지 '8세 쌍둥이 육아법'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공부가머니' 작곡가 윤일상, 박지현 부부가 이란성 쌍둥이 육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8일 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작곡가 윤일상 부부의 이란성 쌍둥이 선율, 시율이가 등장, '현명한 쌍둥이 육아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솔루션이 진행됐다.

이날 전문가로 등장한 초등학교 김수현 선생님은 "8년째 1학년만 맡고 있다.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손길과 눈길이 닿았을 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작곡가 윤일상 부부가 등장했다. 윤일상은 "둘이 나온 건 처음이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다"라고 농담했다. 아내의 권유로 '공부가 머니'에 출연하게 됐다는 윤일상 부부는 쌍둥이의 입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윤일상은 "쌍둥이라서 고민도 궁금한 점도 두 배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분야부터 성향, 식습관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정반대인 선율이와 시율이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다. 첫째 선율이는 다소 산만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초집중하는 반면 둘째 시율이는 시키는 일은 뭐든 척척해내는 모범생인 것. 윤일상은 "한 배에서 태어났는데 어쩜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작곡가인 아빠 윤일상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직접 들려주고 반응을 얻는다고 전했다. 윤일상은 "저는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6~7살 때부터 작곡했다. 중고등학교때 습작을 300곡 이상 했다"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특별히 지도하지 않아도 잘 해내는 시율이기 때문에 엄마는 선율이를 상대적으로 많이 챙겼다. 이에 전문가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아이가 잘 못해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등원 후 엄마 아빠의 시간. 윤일상 부부는 곧 입학을 앞둔 쌍둥이들의 장래를 걱정했다. 엄마 박지현은 "시율이는 하라는 대로 잘하니까 괜찮은데 선율이는 호불호가 너무 강하다"며 선율이의 기준대로 놀지 않거나 싫어하는 활동이 나오면 하지 않으려 한다는 유치원의 의견을 걱정했다.

이에 윤일상은 "반대 입장으로 시율이가 말을 잘 듣는 것이 좋은 일인가 싶다"고 말하자 박지현은 "단체 생활이지 않냐. 초등학교를 가면 선율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튄다.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을 통솔해야 하니까" 라고 말했다. 윤일상은 "내가 선생님이라면 다름을 인정해줄 것 같다"고 자기의 생각을 밝혔다.

태권도 학원에서 선율이는 정해진 박자와 방법에 맞게 따라가는 시율이와 달리 한 박자씩 느리고 잘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전문가는 "부모님의 칭찬이 선율이보다 시율이에게 기울어져 있다. 시율이의 자존감을 해칠 수 있다"며 "성향이 다른 두 아이이기 때문에 서로 범접할 수 없는 재능을 발견해주는 게 좋다. 선율이와 시율이 둘 다 성공 경험이 많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쌍둥이 부모님은 또 같은 장난감과 옷을 사주는데 아이들마다 다른 스타일이 있다. 개성을 살려서 인격체를 존중해주며 각자의 스타일을 만들어주자"고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반 배정 시 같은 반으로 할지 아니면 다른 반으로 배정할지에 대한 선택 기회를 부모에게 주는데, 윤일상 부부의 경우 선율이와 시율이를 같은 반으로 신청했다. 박지현은 "떨어져 본 적이 없으니까 둘이 떨어지는 걸 상상 못하는 것 같다"며 "엄마가 케어를 하기에도 같은 반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1학년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새 친구 사귀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쌍둥이가 한 반에 있으면 새로운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떨어져 있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이병헌 교육 컨설턴트는 "주목과 관심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선생님은 안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될 수도 있다. 아이 각자의 개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분반의 시기를 고민해 보셔야 한다"고 쌍둥이들의 분반 시기를 언급했다.

김수현 선생님은 "학기 초에 아이들이 긴장을 한다. 3월 초에 아이들이 결석을 많이 한다. 신학기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해주시는 것도 좋다"고 했고 이병헌 교육 컨설턴트는 "아이들이 화장실 사용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집에서 볼일을 보고 가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성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부터 이미 따로 목욕을 시켰다는 윤일상 가족. 박지현은 "아닌 건 아니라고 알려줘야겠다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윤일상은 아이들과 함께 성교육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면 될까 안될까"라며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영상을 본 김수현 선생님은 "학교에 유독 낡은 책이 있는데 바로 성교육 책이다. '내 몸은 소중하다. 나는 축복받은 존재다. 내 몸이 소중하듯 남의 몸도 소중하니까 스킨십을 할 때에는 친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하는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 과정에는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 자료부터 성폭력 당했을 경우 대처법까지 단계별 성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전문가는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도출 사진 공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몰카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C 신동엽 또한 딸의 성교육을 고민하고 있다며 "성교육 책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너무 적나라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적나라한 성교육이라는 표현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정확한'이라는 말이 맞다"고 정정했다.

윤일상 부부는 쌍둥이들을 두 사람의 방에서 따로 자게 했다. 윤일상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자야 한다.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이야기 해라"라고 했지만 쌍둥이들은 괜찮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CCTV로 선율, 시율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부부는 "얼른 자라"고 말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윤일상은 "부부의 방이 다시 생겨난 게 너무 좋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그런가 하면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공개됐다. 정반대의 검사 결과. 선율이는 '응원이 필요한 괴짜 예술가' 아빠 윤일상과 너무나도 비슷한 이야기에 윤일상은 "지금 제 이야기하시는 것 아니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율이는 '인정받고 싶어하는 선비'. 세상의 규칙과 질서를 준수하고 성공을 위해 끝까지 인내하는 완벽주의 성격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그림 검사에서 선율이는 시율이를 그리지 않았다. 동생에 대한 이중적인 마음이 존재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손정선 아동심리 전문가는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됐을 거다. 엄마 뱃속은 혼자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 데 한 공간을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비교와 경쟁의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정선 전문가는 "각자의 삶을 만들어 줘야 한다. 서로의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경험을 해야 한다. 서로 모르는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지현은 "가려운 점을 다 긁어주신 것 같다.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윤일상은 "냉정하게 보면 각각의 한 생명인 쌍둥이들을 그냥 하나의 생명으로 생각한 게 아닐까. 태어나면서부터 같이 키워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정말 잘해야겠다. 축복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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