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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건모·장지연→하정우→최태원…가세연, 브레이크 고장난 폭로기관차

백지은 기자

입력 2020-02-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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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모·장지연→하정우→최태원…가세연, 브레이크 고장난 폭로기관차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가세연은 가수 김건모와 그의 아내 장지연, 하정우, 최태원 SK회장까지 연이은 폭로를 이어나가고 있다. 문제는 김건모의 성폭행 폭행 협박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을 때와 달리 증인이나 증거가 없이 심증과 목격담 위주의 '묻지마 폭로'를 늘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가세연은 16일 최태원 SK회장이 한 여성과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현재 동거녀인 김희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원은 18일 "최 회장이 7일 모 여성과 저녁식사를 했다는 유튜브 방송은 명백한 허위다. 최히장이 식사를 함께한 사람은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생활 논란을 제기한 가세연의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에 대해 허위사실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는 17일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받는 연예인을 언급해 논란을 불러왔다. 강용석은 유명 영화배우가 친동생의 이름으로 여러번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보도에 대해 "유명 배우의 이름이 이미 댓글에 나오고 있다. 나도 한명 지목해보겠다. 예명을 쓰고 아버지도 배우다. 그 정도면 누군지 확인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하정우라는 이름 석 자를 대지 않았을 뿐 누가 들어도 하정우 임을 추측할 수 있는 구체적인 언급에 온라인은 떠들썩해졌다.

이에 하정우 측은 "흉터치료를 위해 수면마취를 받았을 뿐 약물을 남용한 사실이 없다. 원장이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해 전달했을 뿐이다. 원장의 요청이 있었다고는 하나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알려줘 오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입장까지 밝혀야 했다

가세연은 또 장지연에게도 고소를 당한 상황이다. 장지연이 과거 배우 이병헌과 동거를 하고, 또 다른 유명 남자 가수와 결혼까지 생각했을 만큼 깊은 사이였다고 폭로하면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가세연은 지난해 김건모의 성폭행 성추행 폭행 협박 등의 의혹을 폭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세연은 김건모가 2016년 유흥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하고, 2007년 유흥업소 여성 매니저 B씨를 폭행해 안와골절 및 코뼈골절상을 입히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 C씨는 강제추행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김건모도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A씨와 B씨를 고소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와 김건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A씨는 피해를 호소하며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김건모는 결백을 주장하며 사건 당시 인근 CCTV 영상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유흥업소에 출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A씨를 성폭행 하거나 B씨를 폭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건모 케이스는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증언이 이어진데다 수사기관까지 나섰기 때문에 가세연의 폭로에 신빙성이 있었다. 그래서 대중은 가세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이후 가세연의 목적이 변했다.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무차별 폭로로 화제를 모아 조회수를 올리는데 혈안이 됐다.

김건모의 경우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성범죄와 같이 죄질이 나쁜 범죄 행위가 알려져야 할 당위성이 있었지만, 일반인에 불과한 장지연의 과거 연애사까지 공개될 이유가 없었다. 하정우의 프로포폴 의혹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확신에 찬 추측을 제기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 최 회장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어진 '묻지마 폭로'에 가세연의 주장은 헛소리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특히 강용석은 불륜 관계를 의심받았던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의 강간치상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애초 사회적 문제가 됐던 김건모의 사건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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