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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양냉면처럼 생각나는 맛"..박민영X서강준 '날찾아', 힐링드라마 탄생

문지연 기자

입력 2020-02-17 15:08

수정 2020-02-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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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냉면처럼 생각나는 맛"..박민영X서강준 '날찾아', 힐링드라마 탄…
사진=JT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평양냉면처럼 '슴슴'하지만 계속해서 생각날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17일 오후 JTBC는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한가람 극본, 한지승 연출, 이하 '날찾아')의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한지승 PD, 박민영, 서강준, 문정희, 이재욱, 김환희가 참석했다.

'날찾아'는 이도우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서정 멜로다. '연애시대'와 '일리 있는 사랑'으로 멜로 드라마의 획을 그었던 한지승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한여름의 추억'으로 감성적인 필력을 선보였던 한가람 작가가 글을 썼다.

연출을 맡은 한지승 PD는 "요즘 많이들 힘드시고 각박한 현실에서 저희 드라마가 위로가 되고, 따뜻함을 드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목표로 만들고 있다. 지금 저희 연기자 분들의 연기도 그렇고, 모든 그림들, 음악들, 소리들 가급적 진실되고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사시는 데 활력소나 따뜻한 위안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만들고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날찾아'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한 PD는 "차별점보다는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원작의 장점으로 많이 얘기하시는 것이 인간에 대한 애정같은 것이 있다. 상처받은 인물들이 과정을 통해서 위로받는 결과를 원작이 가지고 있는데, 그런 따뜻한 시선과 그렇다고 해서 많이 극적인 사고와 자극을 통해서가 아니라 따뜻한 손길에 의해 어루만져지는 그런 감성같은 것들, 이런 장점이 원작에 있다. 영상으로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잘하고 계셔서 비슷하게 전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찾아'는 그동안 '로코여신'으로 불렸던 박민영의 차기작. 박민영은 그동안 로맨스 속 밝은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바. 이번에 맡은 해원은 그 결이 다르다.

이에 박민영은 "최근 로맨틱코미디 두 작품을 연달아 했는데 이번 작품은 아마 감히 말씀을 드리면, 그 전에 캐릭터가 잘 생각이 안 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지금 하이라이트 상에는 밝은 부분만 나오고, 상처를 많이 받은 해원이의 약간은 많이 위축된 모습이나 상처받아 벽을 단단히 문을 닫아버린 해원이의 모습이 좀 많이 나올 거다. 그러면서 서서히 이 친구도 은섭이나 주변 사람들, 가족들을 통해 함께 치료되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 처음엔 많이 어두울 거 같다. 그간 제가 연기했던 캐리터들이 대놓고 밝거나 이 장면만 봐도 무슨 캐릭터인지 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자세히 들여보아야 알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겉에서 봤을 때의 모습보다 약간의 허당기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날찾아'는 잔잔한 감성이 살아있는 작품. 배우들도 대본과 원작을 보고 작품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소설 원작에 완전히 빠졌다. 대본을 보고 드라마화가 되며 살짝씩 바뀌는 것이 있지만, 소설의 근간을 많이 가져왔더라. 그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역시 은섭이란 인물을 통해서 은섭이가 용기를 내고 상처받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지점들이 너무 좋은 이야기 같았고 은섭이가 가진 상처에 대한 두려움, 사회에 너무 팽배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지 않나. 그 힘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또 박민영은 "간단하게 다른 작품들을 다 대본들을 읽을 때 이 작품도 같이 보게 됐다. 그런데 처음부터 확 이끌린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까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밋밋했다. 그런데도 다 덮고 난 후에도 생각이 나더라. 여운이 남고 생각하게 되고 궁금하게 됐다. 제가 느끼기에는 양념도 없고 막장도 없고, 함흥냉면은 아니지만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이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한 번 중독이 되면 빠져나올 수 없고 진정한 마니아층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여운에 이끌려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세 배우의 소감도 시선을 모았다. 김환희는 "임휘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높고, 집안의 저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가족들에게 하는 행동이나 은섭 오빠에게 하는 행동들이 여동생에게 하는 행동과 닮았다고 생각해서 임휘라는 캐릭터를 했을 때 이 매력을 열심히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욱은 "제가 골라서 들어온 게 아니라 운좋게 캐스팅을 해주셨다. 대본을 읽었을 때 누구 한 명이 가지고 가는 대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같이 만들어가는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감사하게 캐스팅을 해주셨다"고 생각을 밝혔다.

문정희는 "'연애시대'로 감독님과 함께했었다. 로맨스를 너무 잘 만드는 감독님이고 '날찾아'의 분위기와 '찰떡'이라고 말하고 싶다. 분위기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있다. 저는 이번 작품에서 북현리의 선그라스를 쓴 모 여인으로 등장하지만, 평범한 사람들 안의 상처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저는 한지승 감독님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기대가 쏠린다. 서강준은 박민영이 캐스팅이 됐을 때를 떠올리며 "누나가 캐스팅이 됐을 때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고, 제가 상상한 해원과 비슷한 이미지가 있었다. 표현할 때 기대가 많이 됐고, 호흡을 맞추면서 '일단 나부터 잘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상상했던 해원의 모습, 비주얼도 그렇고 정서의 느낌같은 것들이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촬영을 해보니 너무 해원이 같고, 마음이 많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영은 "저는 솔직히 서강준 씨가 은섭에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생긴 거다. 은섭을 서강준의 얼굴로 사진을 찍어서 홍보만 해도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게 말이 안되지 않나. 그래서 조금 덜 잘생긴 분이 은섭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 보니, 정말 모든 욕심을 다 내려놓고 코듀로이 바지와 지푸라기 같은 니트에 생활감이 많이 느껴지는 패딩을 입고 앉아 있는데, 은섭이 같더라. '아 배우구나. 캐릭터에 맞춰서 맞춤옷을 입고 나왔구나'가 보이더라. 그때부터는 약간 잘생긴 은섭이 같다. 너무 선입견이 있던 것 같다. 눈도 갈색 눈이고, 시골과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이지 않나 싶었는데 저도 사실 잘 안 어울렸을 거 같지만 서로 잘 맞춰서 하다 보니까 진짜로 은섭이 같고 해원이 같고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만족도도 높은 상황이다. 한 PD는 "다들 만족스러워하는 부분들이 '은섭 같다' '해원 같다'다. 촬영이 중반을 넘어갔는데 이제는 완전 다들 몰입이 돼서 큰 디렉션 없이 대본을 보고 이야기 잠깐 나누고 카메라가 돌아가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정도로 각자의 인물의 표현이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 분위기가 좋다는 것은 다들 관계들이 좋아졌고 역할에 충실하며 좋아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연기자들의 호흡도 그렇고 너무도 감사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강준은 "우리 드라마는 '환절기'같다. 우리 드라마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며 녹아가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표현했다. 문정희는 "봄으로 넘어가는 것이 요즘엔 참 힘들다. 봄인 것 같은데, 봄이 믿어지지 않을 때 어느덧 봄이 찾아오듯이 우리 드라마의 갈등도 그렇게 비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날씨를 보니 들더라"고 비유했다.

한 PD는 시청을 당부하며 "잔잔하고 따뜻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그 속에 저희가 숨겨둔 재미들이 있다. 날씨가 좋든, 좋지 않든, 많이 찾아서 시청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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