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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라이엇-펄어비스, 비슷하면서도 다른 신작 개발 전략

남정석 기자

입력 2019-12-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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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지-라이엇-펄어비스, 비슷하면서도 다른 신작 개발 전략
펍지주식회사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이 개발중인 신작 '프롤로그'

게임은 글로벌 단위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군이다.



한 해에 모바일게임만 수십만개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인지라, 특정 지역에서만 인기를 얻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하물며 글로벌 히트작 배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경쟁작들이 지속적으로 도전을 해오는 분야이기에, 성공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게임사들도 절대로 안주할 수 없다.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뿐 아니라 VR과 AR 플랫폼으로 IP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작 개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히트 IP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 '검은사막' 등을 각각 개발하고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펍지주식회사와 라이엇게임즈, 펄어비스가 최근 신작 개발에 대한 소식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전략적인 면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들 3개사는 1개의 IP만으로 '글로벌 대박'을 거둔 상황인지라, 확실한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반드시 후속 IP가 나와야 하는 공통 과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기대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배틀로얄 장르를 대세로 끌어올린 펍지주식회사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을 통해 신작 '프롤로그'의 티저를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 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티저부터 전세계적인 기대감을 모은 이유는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을 이끌었던 크레에이티브 디렉터인 브랜든 그린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결국 개발 스튜디오의 설립까지 이어지면서 그 첫 작품이 바로 '프롤로그'이기 때문이다. 개발 스튜디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해 있고, 브랜든 그린 외에 20여명의 게임 개발자 및 연구원이 참여하는 등 '배틀그라운드'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인력이 개발을 함께 해 나가면서 초반부터 글로벌 IP를 지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발표 자리에서 브랜든 그린은 "새로운 게임 기술 및 플레이 경험을 탐구하고, 실험하고,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스튜디오를 설립했다"며 "이번에 선보인 '프롤로그'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상호작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틀로얄 장르를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할 플랫폼이 주어진 선물 같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프롤로그'는 신규 기술과 게임 플레이의 조합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우리의 목표는 유저들이 매 플레이마다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올해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10주년을 맞는 라이엇게임즈는 LoL 유니버스(세계관) 확장을 위해 외부 개발사와 손을 잡은 신작 2종을 역시 13일에 발표했다. LoL IP를 외부 개발사와 연결시키고 신작을 퍼블리싱 하는 회사인 라이엇 포지(Riot Forge)를 만든 라이엇게임즈는 에어십 신디케이트가 개발한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와 더블 스탤리온 게임즈가 개발한 '시간/교차: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공개했다.

'몰락한 왕'은 스토리 기반 턴제 RPG로, '불타는 파도' 이후 이야기를 다루며 플레이어는 LoL의 챔피언이 되어 번화한 빌지워터와 기이한 그림자 군도를 게임 속에서는 처음으로 탐험하게 된다. '시간/교차'는 싱글플레이 액션 플랫폼 게임으로, 유저는 시간을 왜곡할 수 있는 기발한 장치를 보유한 소년 발명가 '에코'가 돼 자운의 웅장한 거리를 탐험할 수 있다. 시간을 조작하는 능력에는 많은 결과가 뒤따른다는 법을 발견하는 LoL 인기 챔피언 에코의 여정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라이엇게임즈는 이미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에서 자체 개발중인 다양한 신작을 소개한데 이어 라이엇 포지를 통한 신작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LoL IP를 더욱 확장하고 챔피언을 활용한 외전 형식의 게임도 만들면서 영웅을 활용해 세계관을 공고히 하고 있는 마블(MARVEL) 유니버스의 방식과 유사한 방법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등에서 동반 성공을 거두고 있는 펄어비스는 지난달 '지스타 2019'를 통해 '검은사막'의 캐릭터를 활용한 액션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비롯해 완전히 새로운 IP인 '플랜 8', '도깨비', '붉은사막' 등 개발중인 4종의 신작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자체 스튜디오나 외부 개발사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운 펍지주식회사나 라이엇게임즈와는 달리 자체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을 활용하고 있어 빠른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차기 플래그십 MMORPG '붉은사막'의 신규 스크린샷과 게임 세계관을 지난 12일 공개했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의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그려내는 '에픽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 장르로, 공개한 붉은사막의 인물, 자연 배경, 몬스터 등 게임 스크린샷은 신형 게임엔진을 통해 그래픽의 수준과 게임성이 잘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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