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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마이웨이' 김동규가 밝힌 #성악가 삶 #이혼 #10월의 어느멋진 날에

정유나 기자

입력 2019-10-23 22:52

수정 2019-10-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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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김동규가 밝힌 #성악가 삶 #이혼 #10월의 어느멋진 날에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인생다큐 마이웨이' 바리톤 김동규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세계적인 바리톤 김동규의 인생을 조명했다.

3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동규는 부모에게 음악적인 재능을 물려받았다. 성악가로 활동했던 어머니와 작곡가이자 교사였던 아버지 아래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하며 자랐다. 그는 1989년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국내에서 데뷔한 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 입학했다.

김동규의 재능과 실력은 세계에서도 통했다. 동양인이 발탁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할 그 시기에 그는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로 당당히 주인공을 낚아채며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를 시작으로 김동규는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활동했던 무대에서 '에토르 김'이라는 이름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 세계를 돌며 무대에 서고자 했던 꿈을 이룬 것과 달리 그의 가정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1999년 이혼한 뒤 한국으로 홀로 돌아온 그는 "인생이 허무했다. 서양에 혼자 갔는데 이혼하고 혼자 돌아오지 않았나. 원래 내 자리로 온 느낌이더라"며 당시 헛헛했던 심정을 떠올렸다.

수개월간 방황하던 그에게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앨범 제작을 제안받고 한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 곡이 바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였던 것. 김동규는 "이혼하고 이 노래 제작에 들어갔다. 당시 7년간의 결혼생활의 정리로 힘든 봄을 보내고 있었는데, 앨범 제작 제안을 받고 만든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김동규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노래다. 그는 "이 곡은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전환점이 된 노래다"라며 "그 전에는 계속 오페라만 했었다. 과거 서양에서 음악하면서 전 세계를 다니는 것이 꿈이었고 현실로 그 꿈을 이뤘다. 그런데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원한 삶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해서 만든 노래가 이 곡이다. 음악 덕분에 행복했고 고생스러웠다. 그리고 그 음악이 나를 위로도 해줬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김동규는 이혼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 내가 굉장히 성격이 강했던 것 같다.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았고, 마음처럼 결혼생활이 쉽지 않았다"면서 "애정이 있었으면 버텼을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헤어지는게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결국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이혼을 한 뒤 김동규는 전 부인에게 재산을 다 주고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김동규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 있던 아들을 언급하며 "전부인과 헤어진건데 자식하고도 헤어져야한다는게 너무 힘들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엄마 손에서 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자랄 때 모습을 보지 못한게 한 스럽다. 지금 25살 쯤 됐을 거다"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관객들에게 박수받고 싶던 꿈이 평생의 길이 된 김동규는 이제 "공연에서 만나는 관객들이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도록 책임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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