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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김흥국→김정민→성현아까지 김수미표 '힐링캠프'[종합]

김준석 기자

입력 2019-10-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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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김흥국→김정민→성현아까지 김수미표 '힐링캠프'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김수미가 '밥은 먹고 다니냐'를 통해 새로운 힐링을 전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성매매 혐의 무죄 판결 후 심경부터 생활고까지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성현아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 2014년 1월 성매매 혐의에 대한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성현아는 이듬해 6월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남겨져 1·2심까지 유죄를 선고 받았다가 2016년 6월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방송 활동을 계속 쉬어야 했던 성현아. 성현아를 본 김수미는 "연예계에서 내가 경험으로나 나이로 봐서 연장자이지 않나.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자의든 타의든 어떤 스캔들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연예계 생활을 못하고 세상에 눈치를 보면서 사는 건 끄집어내서 얘기하고 싶다"라며 "그게 아닌 걸로 판결이 났나?"라고 스캔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었다.

성현아는 "의혹을 받았다. 그 때 재판을 안 할 수 있었는데 했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결국승소를 했는데 제가 무죄가 났다는 건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더라. 제가 재판을 하면 날 믿어줄 줄 알았다. 그걸 밝히고자 한 건데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제가 밝고자 일부러 재판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욕을 먹는 사회인 것 같더라. 나중에 무죄 판결 났을 때도 기분이 좋진 않았다"라며 "유모차 끌고 장을 보던 중 전화로 판결에 대해 들었다. 3년의 시간은 남들은 굉장히 잃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일상생활하면서 무죄 판결이 나도 하던 일을 계속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성현아 "정말 많은 걸 다 잃었지만 전 가장 큰 것을 얻었다. 아기와 세상의 이치와 평온한 마음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랜 공백으로 경제적 위기는 피할 수 없었다. 성현아는 "20년 일했으면 많이 모았다. 꽤 많은 액수를 모았는데, 아이와 단 둘이 남았을 때 전재산이 700만 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수미 역시 "나도 남편의 사업이 실패했을 때 혹시 몇 만원이 있나 겨울 코트를 뒤져본 적이 있다"라며 그녀의 마음에 공감했다. 성현아는 "남은 700만 원도 살던 집을 정리하고 남은 보증금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일청의 아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너무 더운 여름에 선풍기 두 대를 주셨는데 너무 행복했다. 아들과 추억이 됐다"라고 이야기하며 끝내 김수미의 손을 잡고 눈물을 터뜨렸다.

김수미는 성현아를 안아 위로하며 "생각보다 너무 잘 견뎌줘서 고맙다. 자신감 있고 밝아서 의외로 반가우면서도 너무 걱정했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응원했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7일 방송에서 김정민은 전 남자친구 논란 당시의 심경에 대해 "좀 절실했던 것 같다.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제가 이별을 통보했다. 각오는 했지만 예상보다 가혹했다"고 회상했다. 김수미는 "이별의 뒤끝을 알게 된 거다. 일찍 겪었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다"고 위로했다.

김정민은 문제의 사건 이후 이른바 자신을 '꽃뱀'으로 지칭한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도 토로했다. 김정민은 "관심 받고 소통하는 직업이다. 악플을 보면서도 고소한 적 없다"면서 "물론 심한 말도 있었지만 (그 분들이)화가 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안 풀린 분들도 있을 거다. 그걸 풀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도 제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미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널 좋아하게 하겠다는 생각하지 마라. 악플러가 있음으로써 네가 더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민은 "후회는 없다"면서도 "돌이켜보니까 엄마에게 너무 미안하더라"며 울컥, 눈물을 흘렸다. 김정민은 "저희 엄마는 항상 저한테 기죽어있다. 어렸을 때 제게 뭐 해준 게 없이 제가 자수성가했다고 생각한다. 전 그게 싫고 불편했다"면서 "처음 힘들었을 때 엄마 병원에서 커튼 치고 펑펑 울면서 위로받았다. 다시 일어나는 원동력이 됐다"며 뜨거운 속내를 드러냈다. 어머니는 현재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날 찾아와줘서 고맙다. 앞으로 꽃길만 걸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또 김수미는 불미스러운 사건 후 첫 예능을 하는 김흥국에게 근황을 물었고, 김흥국은 "축구를 잘 나갔다. 축구를 나가면 그 사람들은 반겨준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김수미는 "나는 애기 엄마가 걱정이 됐다"라고 말했고, 김흥국은 "집사람이 힘들었다. 집사람은 '부끄러워서 밖을 못 나가겠다'고 하더라 늦둥이 딸은 '학교를 못 가겠다'고 하더라. 진짜 힘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이어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김흥국은 "많은 팬들이 안위를 적정했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 김수미는 "자기가 여리잖아. 나는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촉이 있었다. 아닐 거라 생각했다"라며 "돈은 많이 모아뒀었냐"고 물었고, 김흥국은 "돈은 금방 까먹더라"라며 어려웠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특히 김수미는 "죽기 전에 이런 일을 겪어서 이제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다. 근데 진실을 못 밝힐 수 도 있는 거였다"라며 김흥국을 위로 했고, 김흥국은 "욕이라도 좀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다"라고 김수미에게 욕을 부탁했다.

한편 김수미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도 섭외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수미는 "드라마에서는 할 수 없지만 예능에서는 후배들을 위하고 싶다"며 "일이 있거나 상처를 받아서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 못한 후배들을 끄집어 내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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