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동부 카타니아 기념묘지 한복판에 세워져 있던 무게 1t짜리 청동 전차상 '비가 디 모르간티나'(Biga di Morgantina)가 통째로 사라진 것.
두 마리의 말이 전차를 끄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청동상은 제작 시기가 기원전 450년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문화재로 1800년대 말 카타니아에서 서쪽으로 90㎞ 떨어진 엔나 지역의 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당시 절도범들은 헬기까지 동원해 청동상을 통째로 들어 올렸다고 한다.
다행히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듬해 이 문화재를 극적으로 되찾았다.
당시 청동상은 말과 전차가 분리된 채 따로따로 발견됐다.
말이 발견된 가옥은 유명 골동품상이 사용하던 곳이었으며, 청동상은 눈에 띄지 않게 벽 속에 완벽히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카타니아 경찰은 이어 도난된 시점으로부터 2년 4개월 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최근 절도 용의자 일당 17명을 일망타진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절도와 강탈, 골동품 불법 매매 등의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