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상 손님과 일진 퇴치에는 피리 연주?
어느 가게든 진상 손님은 골칫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여기에 동네 일진들까지 모인다면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 천리마마트도 무료 오락실 때문에 진상 손님 뿐 아니라 동네 아이들과 일진들까지 모여 난장판이 됐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해지려는 찰나, 정복동(김병철)이 나타나 대뜸 피리를 꺼냈다. 그리곤 피리 연주로 아이들을 유인해 경쟁사인 히드라마트에 '드랍'시킨 정복동. 폭력이나 협박, 고성방가나 출입금지 팻말이 아닌 동화 속 '피리부는 사나이'를 문제 해결법으로 생각해낸 귀여운 상상력에 시청자들도 무릎을 쳤다. 정복동의 선곡 또한 범상치 않았다. 국악 버전 '아기 상어'에 시청자들도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유쾌하게 천리마마트의 평화 회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엔 예부터 무릎을 꿇고 엎드려 상대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표하는 '큰절'이 있다. 그러나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더욱 극진한 예의를 보이기 위해 '절 중의 절'이라는 '그랜절'을 창시했다. 바닥에 머리를 대는 것을 넘어 아예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다. 천리마마트에 민생조사를 나온 국회의원 김치아(우현)에게 점장 문석구(이동휘)는 부디 잘 봐달라는 의미로 이 그랜절을 올렸다. 웹툰으로만 보던 그랜절의 모습이 실사로 눈앞에 펼쳐지니 "진짜 이걸 해냈다"며 모두가 빵 터졌고, 기상천외한 인사법에 "경이롭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편으론 작은 꼬투리라도 잡으려고 와서 거들먹거리는 국회의원에게 묘기에 가까운 인사를 하는 모습이 '비꼬기'를 시전하는 것 같아 풍자적 재미까지 더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웃음과 함께 통쾌함까지 담아낸 전무후무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