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이슈] 故 설리 사망, 이틀째 애도물결 "편히 쉬길"→"악플 실명제要"

백지은 기자

입력 2019-10-15 09:06

more
 故 설리 사망, 이틀째 애도물결 "편히 쉬길"→"악플 실명제要"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가 악플러와의 전쟁 끝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설리는 14일 오후 3시 21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매니저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설리가 전날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찾았다 사망한 설리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 고인이 생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설리의 비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슈퍼주니어, 슈퍼엠, 소녀시대 태연, NCT127 등은 컴백 라이브 방송과 신곡 무대 사전녹화, 앨범 발매 등 일정을 전면 취소 혹은 연기했습니다. SM 또한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구혜선, 미쓰에이 출신 지아, 카라 출신 구하라, AOA 출신 권민아, 안재현, 하리수, 신현준 등 평소 설리와 친분이 있던 스타들도 추모를 이어갔습니다.

팬들도 비통함에 잠겼습니다. 복숭아처럼 싱그러웠던 설리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잘자고 예쁜 꿈 꿔 설리야 아픔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랄게(ID Jump****)

▶웃고있는 사진들 보면 마음이 저려온다 , 매일 웃는 모습만 가득했던 너 안에는 얼마나 상처가 많았을까 감히 상상도 못해 (ID sulg****)

▶난 솔직히 설리 팬은 아니지만 도대체 이 작고 여린 아이가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일면식도 없는 쓰레기들한테 욕을 먹고 매일 울면서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젊은 나이에 이렇게 빨리 세상을 등져야 했는지... 제3자인 내가 봐도 정말 요즘 세상이 원망스럽다.. 아무쪼록 이제 이곳에서의 나쁨 기억은 다 지워버리고 좋았던 기억만 가져가서 그 곳에선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ID kkdl****)

▶나는 이제 여자 연예인 보고 예쁘다는 말도 하지 않을래...예쁜 것도 힘들어 보인다. 참 어쩌다...(ID glid****)

▶10년전에, 라차타때 너희들보며 그어렸던내가 처음으로 아이돌에 빠져 지금까지 너희들을 좋아해왔다. 일이 터져도, 몇년의 공백이 있어도, 그 흔한 팬클럽하나없어도 그냥 좋으니까 그냥 내게 너희는 0순위였어 나는 지금 너무슬프다 내 10년의 사랑이었고 아이돌이었던 너희들인데, 이제 각자의 길로 가고있어도 그래도 볼수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데, 너는 너희들중 아픈 손가락이지만 미워할수없었던 사랑스러운 막내였다 나에게 있어서 너는 어쩌면 그저 한없이 사랑해주고싶던 존재였다 10년을 좋아했지만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게 너무 한스럽고 미안하다(ID huar****)

설리의 사망에 외신도 주목했습니다. 미국 버라이어티, 영국 메트로 등 유력 현지 언론은 "K-POP 스타 설리가 인터넷 상에서 끔찍한 괴롭힘을 당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생전 설리의 SNS는 구설의 중심이었습니다. 노브라 패션을 비롯해 일상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악플러들의 공격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JTBC2 '악플의 밤' MC로 활동하면서는 그 악플에 전적으로 노출되어야 했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컸을 거라는 의견이 이어집니다. 설리 사건을 타석으로 삼아 악플러를 처단하고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이건 타살이다 악플 쓴 사람들 당신들이 죽인거야 악플 쓰기전에 니 자신 스스로 거울보고 잘났는지 못났는지 스스로 도덕적인지 판단하고 댓글 써라(ID meky****)

▶설리가 그냥떠난게아니고 악플러들에게 따끔하게 무언의 가르침을주고 떠난것같다.. 안보이는곳에서 말로도 사람을 죽일수있다는…(ID dhtj****)

▶안보인다고 마구 써대는 댓글 문제있어요 댓글쓰려면 실명 인증해야해요 안보인다고 마구써대는데 이러다 더 여럿죽여요 보완해야합니다(ID bada****)

▶악플방지 운동을 합니다 . 악성 댓글 밑에 댓글로 '악플은 살인입니다 '라고 남겨주세요 . 우리손으로 생명을 구합시다.(ID qjar****)

프랑스 전 대통령 미ㅇㅇ의 혼외자가 유치원에 등교하는 사진을 한 일간지가 대서특필하여 보도했습니다. 대다수의 프랑스 시민들은 구독을 거부했습니다. 클릭하지 않고 댓글 달지 않으면 됩니다.(ID jade****)

꽃다운 25세. 아직은 세상의 빛을 볼 날이 더 많았던 설리는 그렇게 팬들 곁을 떠났습니다. 설리의 SNS에는 웃는 사진만이 가득합니다. 악플 집중 포화에도 언제나 마이웨이를 걸었던, 그래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여겼던 설리는 사실 누구보다 여렸고 그래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웃으려 노력했었나봅니다. 설리의 장례 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일체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