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스포츠 레전드들의 승부욕,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뭉쳐야 찬다' 멤버들이 포복절도 단합대회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8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단합대회를 떠나는 어쩌다FC의 모습이 공개됐다.
첫 백미는 스포츠 스타들의 보양식 소개였다. 단합대회를 떠난 멤버들은 백숙 몸보신으로 문을 열었다. 현역 시절 최고의 길을 걸었던 이들이기에 보양식도 화제였다.
'농구대통령' 허재는 "칠점사"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칠점사는 까치살모사를 의미한다. 이만기는 "뱀을 먹었다고"라며 화들짝 놀랐다. 허재는 "지금은 못 먹고 예전에 잡을 수 있을 땐 먹었다. 내가 먹어본 보양식 중에 최고였다. 보양식이나 보약은 비싸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 몸에 맞는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격의 신' 진종오는 "장어와 염소"라고 밝혔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용봉탕",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은 "산삼"이 으뜸이라고 했다. 반면 이만기는 "나는 못 먹는다. 유일하게 먹는 건 백숙이다. 뱀도, 염소도 못 먹는다. 비위가 약해서 못 먹는다"고 털어놨다.
몸보신 후 멤버들은 허재-안정환 팀으로 나뉘어 족구대결을 펼쳤다. 허재가 '뭉쳐야 찬다'에서 처음으로 감독 타이틀을 달고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단합'을 위한 안정환 감독의 큰 그림과 달리 족구 경기를 위해 팀을 나눠야하는 상황이 오자 멤버들은 회식을 보장하겠다는 허재 감독파와 경기 주전권을 보장하겠다는 안정환 감독파로 나뉘어 분열하기 시작했다. 특히 '물따귀에 회식비 내기'가 걸리자 스포츠 스타들의 승부욕은 상상을 초월했다. 연속 실점을 한 허재는 "안정환이 다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안정환은 "공격하지 말라고 해서 수비만 하잖아요"라고 말해 허재를 당황케 했다.
또 진종오의 머리에 공이 스쳤냐를 두고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VAR까지 등장했다. 이어 인·아웃 라인전쟁까지 벌어지는 촌극이 펼쳐져 배꼽을 잡게 했다. 안정환은 "축구 할 때나 이렇게 하지"라며 한숨을 쉬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1세트는 안정환 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허재 감독은 안 감독 제외를 줄기차게 요구했고, 결국 허재 감독은 "하지마, 하지마"라며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결국 안정환은 2세트에 빠졌고, 허재 팀이 2세트를 승리했다. 승부는 결국 3세트로 넘어갔다. 정형돈과 안정환이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안정환 팀이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허재는 "승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라고 우기기 시작했지만, 물따귀는 피하지 못했다. 벌칙을 받은 허재 팀원들은 "한 번 더해"라며 승부욕을 보였고, 안정환은 "이런 승부욕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이 아니었다. 단합대회의 대미는 '어쩌다 노래자랑'이었다.
스포츠 전설들은 "맨 정신으로 노래를 해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라며 경기 때보다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 미소를 자아냈다. MC를 맡은 김성주는 쫄깃한 진행으로 전설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특히 "1등에게는 어마어마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혀 전설들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했다.
멤버들은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 없던 화려한 무대 매너와 함께 각자의 애창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허재는 발라드를 열창하며 '농구 대통령'이 아닌 '발라드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마지막으로는 멤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안정환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평소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거의 보인 적 없었던 안정환은 의외의 노래 실력으로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