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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유재명 "연극 연출 출신, 영화 감독 꿈 꿨다..지금은 완전히 포기"

이승미 기자

입력 2019-06-20 11:54

유재명 "연극 연출 출신, 영화 감독 꿈 꿨다..지금은 완전히 포기"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재명이 '비스트' 속 캐릭터 민태에 대해 설명했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범죄 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 스튜디오앤뉴 제작). 라이벌 형사의 살인 은폐를 눈치 챈 형사 민태 역의 유재명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정의를 세우기 위해 불의를 택한 복잡한 인물 이창준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의 극찬을 이끌어낸데 이어 JTBC '라이프', tvN '자백', 영화 '명당', '악인전' 등 TV와 영화를 오가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유재명. 매 작품 마다 극중 캐릭터와의 혼연일체 되는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그가 영화 '비스트'를 통해 또 한번의 명품 연기를 예고한다.

극중 민태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반 2인자인 형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검거하는 한수(이성민)과 사사건건 대립하며 갈등을 빚는다. 한수를 견제하며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던 그는 우연히 한수의 사건 은폐를 눈치 채고 그를 제치고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그 어떤 캐릭터보다 어려운 감정을 가진 인물이었다는 민태. 유재명은 "매 촬영 마다 어려웠다. 육체적인 신은 며칠 쉬고 나면 해결되는데 감정을 극단의 밑바닥을 쳐야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첫 촬영 때도 굉장히 힘들었다. 첫 번째 슛이 들어갔을 때 내가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엔딩 장면도 어려웠다. 사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었다"며 "좀 다양한 각도에서 인물의 내면을 바라보려고 했다. 감독님은 NG가 나서 다시 가는게 아니라, OK가 되면서도 다른 느낌을 원해서 다시 촬영을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인이 해석한 복잡한 민태라는 인물에 대해 묻자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 나왔던 이야기가 '2인자' '경쟁심' '질투' 같은 것에 대한 개연성에 대해 어떻게 풀어내냐는 것이었다. 민태는 감사과 출신이고 좌천을 받아서 강력반에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수와 파트너였지만 한수와 수사 방식과 신념이 방향이 달라서 멀어진 상태다. 그 상태로 영화가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태가 한수에게 '범인을 잡아야지 잡고 싶은 놈이 아니라'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에서 민태의 전사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민태는 성격적 결함일 수도 있는데 속으로 남에게 잣대를 대버리고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며 "행동에 대한 선택에는 한수 못지 않은 짐승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되게 외로운 인간이다. 한수는 웃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악수도 하는데 민태는 전혀 그런 인물이 아니다. 그런 것조차 없이 폭탄을 안고 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연극 연출자 출신인 그는 연극 연출이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는 그는 영화 연출에 대한 꿈이 없냐는 질문에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마음을 전부 접었다. 영화 감독은 너무 힘들일이다. 사람이 한일이 아닌 것 같다. 연극을 기회가 된다면 동료 들과 작은 무대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비스트'는 '방황하는 칼날'(2013)의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26일 개봉.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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