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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1박2일' 'PD유출' '드라마 편성'…KBS 3대악재, 돌파구는

고재완 기자

입력 2019-05-15 13:57

수정 2019-05-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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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PD유출' '드라마 편성'…KBS 3대악재, 돌파구는
양승동 KBS사장. 사진제공=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시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를 둘러싼 외우내환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해 12월 취임한 양승동 KBS사장과 본부장급 임원들이 15일 서울 KBS 누리꿈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S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현정 기자 논란 "프로답지 못했던 것 사실"

우선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80분 대담에서 인터뷰어 역할을 한 송현정 기자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이 설명을 하는 도중 말을 끊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진 것.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사실 송 기자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80분 동안 생방송으로 대통령 대담을 하는 것이 국내 언론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포맷이 결정된게 방송 일주일전이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털어놨다.

김덕재 제작1본부장 역시 "송 기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여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 현재 국회팀장이고 오랫동안 정치부에서 일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조금 아쉬웠던 것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 한다든지 표정관리를 프로답게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10시 편성 기조 "유지할 것"

MBC는 드라마 편성을 10시에서 9시로 옮기는 방안을 발표했다. SBS는 드라마 시간대에 예능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KBS는 변화없이 기존 편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우선 타사의 편성 변화는 시청자 선택의 다양화 측면에서 매우 좋다고 본다"면서도 "우리 드라마 경쟁력이 지난해 하락했다가 올해는 괜찮다. 하반기 월화드라마 '녹두전'이나 수목드라마 '동백꽃'은 매우 좋은 콘텐츠라고 보고 있다. KBS는 (10시 드라마 편성)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못박았다.

PD인력 유출문제에 대해 양사장은 "인력유출로 인한 10여년 사이에 예능쪽 PD들이 많이 회사를 떠났다. 떠난 PD들이 종편이나 케이블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취임하고나서도 인력 유출이 있었다. 공이 크고 기여를 많이 한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영방송인으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인력유출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박2일' 폐지 논란 "아직 고민중"

KBS의 대표적인 일요예능인 '1박2일'은 정준영이 구속되고 차태현 역시 내기골프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방송이 잠정 중단됐다. 이를 두고 폐지와 폐지 반대를 놓고 청와대 청원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1박2일'이 그동안 가져왔던 위상이라는 것이 있다. 방송과 제작이 무기한 중단된 상황인데 이런 결정이 KBS의 수익에서는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이긴 하다"며 "폐지와 폐지반대 청원이 함께 올라와 있는데 반대 청원이 3배정도 많다. 물론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다. 하지만 12년이 넘는 세월동안 진행된 콘텐츠고 한류 콘텐츠로서 사랑을 받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국 관광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계속 고민해 보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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