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5일 "5월 개편을 앞두고 드라마와 신규 콘텐츠 투입 및 편성 변경 등을 논의 중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늦어도 5월 초까지는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곧 결정' 된다고 했으나, MBC 내부에서는 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MBC 한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몇 차례 무산되고 또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진짜일 것이라고 이미 내부에서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원급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이같은 논의 방향이 제시되었다. 조직개편과 편성개편 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MBC는 1980년 3월 '백년손님'을 시작으로 월화드라마를 편성했고, 방송계의 평일 오후 10시 미니시리즈 공식을 만들어냈다. 이후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대장금', '다모', '허준', '이산', '태왕사신기', '내이름은 김삼순', '진실', '마지막 전쟁', '야망', '서울의 달', '여명의 눈동자'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고 시청률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었다. 그러나 MBC가 잦은 파업과 경영 부진을 이어가며 최근에는 5%도 넘기기 힘든 드라마들을 차례로 공개, 굴욕의 역사를 맛봐야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위대한 유혹자', '20세기 소년소녀' 등이 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안되는 드라마를 하느니 잘되는 예능 한 편을 더 넣는다"는 얘기도 있다는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