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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지상파=월화수목 10시' 드라마 공식 무너지나..MBC "개편 논의中"

문지연 기자

입력 2019-04-26 09:19

 '지상파=월화수목 10시' 드라마 공식 무너지나..MBC "개편 논의中…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BC가 40년 만에 '월화드라마'를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MBC는 25일 "5월 개편을 앞두고 드라마와 신규 콘텐츠 투입 및 편성 변경 등을 논의 중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나 늦어도 5월 초까지는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곧 결정' 된다고 했으나, MBC 내부에서는 이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MBC 한 관계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몇 차례 무산되고 또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진짜일 것이라고 이미 내부에서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원급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이같은 논의 방향이 제시되었다. 조직개편과 편성개편 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재 MBC가 편성을 확정해둔 7월 방영 월화드라마인 '어차피 두 번 사는 인생'을 마지막으로 월화드라마의 폐지가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MBC는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등의 방영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6월 시즌2로 돌아오는 MBC '검법남녀'의 편성시간을 오후 10시가 아닌 오후 9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것. 또한 수목드라마를 살리는 대신, 오후 9시대로 시간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써 평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던 지상파 미니시리즈 공식을 MBC가 깨게 될 지관심이 쏠린다.

MBC는 1980년 3월 '백년손님'을 시작으로 월화드라마를 편성했고, 방송계의 평일 오후 10시 미니시리즈 공식을 만들어냈다. 이후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대장금', '다모', '허준', '이산', '태왕사신기', '내이름은 김삼순', '진실', '마지막 전쟁', '야망', '서울의 달', '여명의 눈동자'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고 시청률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었다. 그러나 MBC가 잦은 파업과 경영 부진을 이어가며 최근에는 5%도 넘기기 힘든 드라마들을 차례로 공개, 굴욕의 역사를 맛봐야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위대한 유혹자', '20세기 소년소녀' 등이 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안되는 드라마를 하느니 잘되는 예능 한 편을 더 넣는다"는 얘기도 있다는 설명.

MBC는 이미 변화의 흐름을 먼저 타고 있다. 평일 오후 9시 뉴스로 굳어졌던 뉴스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긴 오후 8시로 바꿨고, 최근 오후 7시30분으로 편성을 30분 앞당기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어 드라마까지 케이블, 종편 등과 대결이 불가피한 오후 9시 시간대로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상파는 넷플릭스, 케이블 등과의 콘텐츠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MBC가 편성 변경을 선택한다면, SBS와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줄이은 편성 변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들이 시청자들의 채널을 잡아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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