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데이드림)에서 나이도 직업도 서로 다른 본연의 캐릭터에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의 특징을 덧입히며 1인 2역 연기를 강렬하게 선보인 연정훈, 조한선, 박상민. 대체불가 연기로 존재감을 입증한 세 사람이 안방극장에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외과 의사이자 20년 전 연쇄살인마의 영혼의 첫 번째 빙의자 선양우 역을 맡은 조한선. TV 장르물 첫 도전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지만, 두 얼굴의 외과 의사를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온화한 외과 의사의 탈을 쓰고선 20년 전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추종 범죄를 저지르며 미스터리함 선사했던 그는 연쇄살인마에 빙의된 후엔 선양우를 쫓는 강필성(송새벽)과 강렬하게 대면하며 극 초반부터 쫄깃한 긴장감을 불어넣은 장본인이기 때문.
박상민은 연쇄살인마 황대두가 선택한 세 번째 빙의자 장춘섭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로 승화시켰다. 그는 오수혁의 궂은일을 처리해주며 이권을 챙기던 조직폭력배 보스였다. 하지만 사형수에게 빙의된 데 이어, 마지막으로 연쇄살인마까지 빙의되며 각기 다른 세 인물을 눈빛, 말투, 표정 등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이미 죽음을 맞이한 빙의된 선양우와 오수혁과는 달리 장춘섭의 악행은 계속되고 있는 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빙의된 장춘섭은 남은 2회에서 어떤 결말을 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