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황후의 품격' 최진혁이 얼굴도 보이지 않은 채 하차했다.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 49회와 50회에서는 나왕식(최진혁)이 폭발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써 연장 촬영에 불참을 선언했던 최진혁은 '황후의 품격'에서 완전히 하차했다.
최진혁의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는 15일 스포츠조선에 하차 사실을 확인했다. 최진혁은 이달 말 계획된 대만 팬미팅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작품에서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 최진혁 본인 또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어제 방송을 끝으로 다음 주부터는 안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SBS도 "'황후의 품격'48회(14일)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왕식과 우빈 역을 맡은 최진혁 씨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스케줄상 20일과 21일 방송분에는 출연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황후의 품격'은 한 차례 연장을 통해 48부작에서 52부작으로 늘어났고, 이 과정에서 최진혁은 마지막 4회 분량에 불참을 선언했다. 최진혁이 연기하는 나왕식은 '황후의 품격'의 주인공으로, 오써니(장나라)와 함께 황실에 복수를 하게 되는 인물이었지만 하차 결정으로 인해 나왕식의 복수는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서 나왕식은 황제 즉위 1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태후 강씨(신은경)의 지시를 받은 표부장(윤용현)에게 쫓겼다. 표부장은 나왕식이 탄 차를 향해 총을 쐈고, 그의 차는 저복됐다. 표부장이 차 문을 열자 운전자는 피를 흘리며 핸들에 쓰러져 있었고,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표부장이 그를 '나왕식'이라고 하니, 시청자들도 이해했다.
이어 '황제 즉위 10주년 기념식'에서 오써니가 태후와 황제의 악행을 폭로했고, 이를 날려버릴 계획을 한 태후가 폭탄을 설치해 폭발했다. 나왕식은 피투성이가 된 채 온 몸이 밧줄에 묶여 있었고 폭탄이 터지며 직격타를 맞아 튕겨졌다. 얼굴이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핸들에 얼굴을 박고 쓰러진 인물도 폭탄에 튕겨 나온 인물도 나왕식이라고 하니, 나왕식이었다.
나왕식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분명 '황후의 품격'의 오점으로 남았다. 특히 나왕식은 머리에 총알이 박힌 상태로 이미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음에도 오써니를 대신 구하거나, 황실에 명확한 복수를 하며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고 묶여 있다가 폭발에 의해 사망하게 되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허무했던 것이 사실.
탄탄한 결말을 위해 연장을 선언했지만, 탄탄하지 못한 결말로 가고 있는 것이 무리하게 연장을 선언한 제작진의 탓인지, 주인공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배우의 탓인지는 시청자들의 시선에 달렸다. '황후의 품격'의 시청률은 또 하락했다. 49회와 50회는 전국기준 11.7%와 13.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2.4%, 14.6%)보다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중 1위에 해당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