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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화유기' 표절아니다 결론...황당한 의혹제기, 이슈몰이 의심

고재완 기자

입력 2019-02-15 09:52

수정 2019-02-15 09:58

'화유기' 표절아니다 결론...황당한 의혹제기, 이슈몰이 의심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해 5월 정모씨가 드라마 '화유기'의 홍정은, 홍미란 작가에게 제기한 저작권 침해(표절)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 (부장판사 우라옥)는 2019년 2월 12일자로 '원고 청구기각'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드라마 '화유기'는 웹소설 '애유기'와 구체적인 표현이나 표현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나고 일부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해도 이는 원작 '서유기'에서 유래하는 부분을 제외할 때 극히 미미하며 '애유기'의 극의 특성이 '화유기'에 감지된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실질적으로 유사하다고 인정할 수 없고 별개의 저작물이 되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사실 정 씨의 표절 의혹 제기는 황당한 면이 있었다. 정 씨의 웹소설 '애유기'는 최고의 아이돌그룹의 멤버 합숙소에, 평범한 여대생이 남장을 하고 들어와 오빠의 신분으로 아이돌그룹의 합숙소에 함께 동거하며 매니저로서 연예계 활동을 하는 내용으로, 주인공들의 전생이 '서유기'의 인물이었다는 '서유기'와의 연관성이 있다.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였다는 것 이외에, 드라마 '화유기'와는 극의 성격, 스토리, 주제, 갈등 구조, 인물의 캐릭터 등이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다.

하지만 정 씨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창작 되었을 때 당연히 등장할 수 있는 인물인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우마왕, 홍해아, 나찰녀가 등장하는 것이 유사하다고 주장했고, 그 외 남자주인공이 키 크고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으며 스포츠카를 탄다는 점, 남녀주인공이 비극적인 운명으로 엮여 슬픈 사랑을 하는 점, 남녀주인공이 함께 시간을 보내다 사랑에 빠진다는 점, 교통사고로 극중 인물이 사망 한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화유기'의 '진부자'라는 인물의 이름이 본인 소설의 '진사장'의 작명을 표절하여 '진'씨 성을 썼다던가, 화유기의 '금강고'가 본인 소설에 나오는 단 한번 등장하는 '금강'이라는 단어를 보고 작명한 것이 분명하다는 등의 주장과, '화유기'의 주요 인물들은 환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웹소설 '애유기'와 마찬가지로 환생이라는 등의 주장들을 내세웠다.

처음부터 단순히 이슈몰이를 하고자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홍자매는 애꿎은 오해만 받으며 잠깐이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까지 받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홍작가는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표절제기 행태로 인하여 창작자들이 받게 되는 고통과 피해가 극심함을 토로하며, 본 판결이 근거 없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주장의 폐해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표절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주목받기 위해 인기 작품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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