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땐뽀걸즈와 함께 느끼는 뿌듯함
땐뽀걸즈 6인방이 땐뽀반에 들어온 이유는 모두 달랐다. 거제탈출을 꿈꾸는 시은(박세완)이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나영(주해은)과 예지(신도현)를 꼬드겼고, 도연(이유미)과 영지(김수현)는 연습실을 독차지하려는 힙합반 언니들의 사주를 받았다. 특히 혜진(이주영)은 소년원에 가지 않도록 보호관찰관과 교장을 설득해주는 대신 땐뽀반에 들어오라는 규호쌤(김갑수)이 내건 조건 때문에 입성했다. 춤이 좋아서, 춤을 추고 싶어서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이들은 이제 한 마음으로 완벽한 차차차 스텝과 실수 없는 공연을 위해 노력했다. 시은은 오롯이 춤에 몸을 맡기고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삘과 흥을 느끼기 시작했고, 혜진은 힘든 삶 속 모든 걸 잊게 만드는 춤에 몰두하고 있으니 말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에서 오는 행복을 차차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뿌듯함을 안겨주고 있다.
규호쌤은 아이들이 벌인 크고 작은 사건에 먼저 나서서 충고하는 법이 없다. 대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거나,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시은이 대학 진학을 위해 땐뽀반에 들어온 걸 알고 있었고, "쌤이랑 둘이 무대 함 안 해볼래? 뭐라도 한 줄 더 넣는 게 낫지 않겠나"라며 단독 무대를 제안했다. 또한, 시은이 친구들에 대한 너무나도 솔직한 마음을 일기처럼 썼던 내게 쓴 메시지가 발각되고, 제대로 된 화해를 하지 못하고 맞이한 학교 축제 장기자랑. 무대를 앞두고 어색한 기류를 감지한 규호쌤은 "학교 축제니까 몇 등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이고, 니들 졸업하고 나서도 아 그때 친구들이랑 참 재밌었지, 좋았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조언으로 아이들을 북돋웠고,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오른 땐뽀걸즈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참스승이자 진짜 어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