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북한에서 폴란드로 보낸 1500명의 6·25 전쟁 고아와 폴란드 교사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추상미 감독, 보아스 필름). 영화의 연출을 맡은 추상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3일 페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돼 공개된 후 호평을 이끌고 있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배우 추상미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 추상미는 영화 '접속'(1997), '생활의 발견'(2002),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열세살, 수아'(2007) 등을 통해 실력파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단편 영화 '분장실'(2010), '영향 아래의 여자'(2013)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앞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된 '폴란드로 간 아이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받았던 깊은 감동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추 감독은 "시사회 전에 서울극장, 부산영화제에서 객석에서 봤는데 관객분들과 섞어서 봤다. 부산영화제에서는 정말 한편의 영화 같았다. 그날 아침에 태풍이 정점을 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부산영화제 측에서 상영과 GV가 모두 취소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데 배급사 대표와 저는 관객분들이 한 두분이라도 오시면 다시 돌아가셔야 되니까 상영을 못하면 인사라도 하자 싶어서 갔다. 앨리베이터를 탔는데 일곱분이나 오셨다더라. 그런데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150명이 계셨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정말 지질하게 울어버렸다"고 덧붙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