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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흉부외과'는 막장일까 신파일까 현실일까

문지연 기자

입력 2018-10-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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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부외과'는 막장일까 신파일까 현실일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흉부외과'는 막장일까 신파일까 실제상황일까.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 심장을 훔친 의사들'(최수진 최창환 극본, 조영광 연출)이 흉부외과에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11회와 12회에서는 최석한(엄기준)이 박태수(고수)의 어머니인 정애(이덕희)가 아닌, 윤수연(서지혜)에게 심장을 이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현목(남경읍)이 몰래 비자금을 만들었던 현일(정보석 )을 향해 병원을 떠나라고 말했다가 곧이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현목은 석한을 향해 자신 대신 수연을 살려달라고 말하다가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태수는 가슴에 철근이 박힌 수연의 수술에 참여했고, 이후 합류한 석한과 수연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수연의 의식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답이라는 일각의 이야기와 함께 "가망 없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이 '심장' 탓에 태수와 석한의 갈등도 유발됐다. 정애를 위한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고, 석한에게 이 사실을 알린 태수는 수술 후 고향으로 내려갈 거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다 길을 나선 승재(오동민)와 함께 심장을 가지고 오다가 차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눈을 뜬 태수는 석한이 정애의 수술방이 아닌, 수연의 수술방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흉부외과'는 그동안 스토리 자체가 '촌스럽다'거나 '신파'라는 비판에 부딪혔고, 다소 황당한 수술방 전개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현실 고증을 제대로 받은 드라마'라는 의사들의 실제 의견을 내세우며 생동감 넘치는 메디컬드라마임을 표방했다. 특히 막장 전개와 러브라인, 그리고 병원 내 정치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정통 의학극을 표방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러브라인만 나오지 않을 뿐, 결정적 순간을 앞에 두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심장의 주인이 바뀌는 전개들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주인공인 고수와 엄기준을 시작으로 드라마의 축을 이루는 제작진이 모두 전 작품을 성공시켰던 '피고인' 팀이라는 것이 이 드라마의 기대 포인트였고, 또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됐지만, 결국에는 좋은 재료로 맛있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내는 실수를 범하며 매 장면 실소가 터지는 드라마가 됐다. 고증을 제대로 했다는 수술장면은 남겼지만, 그 외에는 지질하고 눈물을 쏟고 자신의 뺨을 내리치며 신념을 꺾는 남자 캐릭터나 수술방에서 심장의 주인공을 바꿔치기하는 구멍가게 수준의 대학병원의 모습만 남았을 뿐이다.

'흉부외과'는 이런 비판들에도 불구하고 수목극 유일한 시청률 상승세를 이뤄냈다고 자축했다. SBS에 따르면 '흉부외과'는 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이하동일)으로 11회와 12회가 전회 보다 상승, 각각 7.8%(전국 7.4%)와 8.5%(전국 8.3%)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고시청률은 9.1%까지 '치솟았'고, 동시간대 MBC '내 뒤에 테리우스'는 각각 8.2%(전국 7.4%)와 9.9%(전국 8.8%)를 기록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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