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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은퇴한적 없어"…`셋째임신` 선예, 후폭풍 키운 `오보 해명`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9-24 13:09

수정 2018-09-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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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한적 없어"…`셋째임신` 선예, 후폭풍 키운 `오보 해명`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은퇴 해명에 나섰지만 역풍을 맞았다.



선예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및 복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침묵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입을 열어야 할 때가 있는데 저를 응원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조심스레 오픈한 이 공간이 보기 불편한 싸움터로 바뀌어 가는 게 안타까워 몇 자 적습니다"라고 입을 연 선예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 제가 연예계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그 문제의 기사"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 당시에도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제목으로 걸려 기사가 난 걸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다. 현재 그 오보로 인해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걸 보니 제 입으로 사실을 말씀드리는게 낫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말한 '공허함'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꿈을 이뤘지만 내가 기대했던 행복 또는 만족감을 느끼지는 못했다라는 이야기였다. 초중고 열심히 대학을 위해 공부하고 대학을 갔을 때 대학교에 입학한 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듯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길 바란다. 그 문제의 기사에서는 그 말이 '저의 소중했던 원더걸스 시절이 다 공허했다', '부질없었다'로 표현되고 '그리하여 나는 연예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어마어마한 오보의 기사 제목으로 결론지어졌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저희 원더걸스 시절은 그 어떤 때보다도 소중했고, 감사했던 절대 잊지 못할 시간이다"고 해명했다.

또 선예는 현 소속사인 폴라리스와 '임신'에 대한 얘기를 나눴느냐는 등의 의혹이 있던 것에 대해 "폴라리스는 저의 임신을 더불어 모든 제한적인 상황을 아심에도 저와 좋은 일들을 조심스레 천천히 만들어 가보자는 좋은 마음으로 다가오셨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회가 온다면 또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은 작은 바람이 전부다. 저는 더 이상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 10대 아이돌이 아니기에 제 마음도 더 자유롭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때를 저 또한 기다리고 있다. 저는 그냥 노래라는 작은 재능으로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심스레 시원한 바람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선예는 "결혼을 할 당시에도 외부에서 보는 것들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들은 많이 달랐지만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았다. 좋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다. 저에게 많이 실망하셨던, 지금 악플을 달고 계시는 분들이 저에게 듣고 싶으신 말이 죄송하다는 이야기라면 정중하게 죄송하다는 사과말씀 드리겠다. 내가 왜 태어났고, 뭘 위해 살아야 하고, 죽으면 어찌 되는지..에 대한 답을 발견하시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사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예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선예의 은퇴 선언은 2014년 미주중앙일보가 뉴저지 이스트브런스윅 갈보리교회에서 진행된 선예의 콘서트 및 인터뷰를 보도하며 알려졌다. 당시 "연예계에 컴백하지 않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눌 것"이라는 기사로 선예의 은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선예는 이 내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명하지도, 연예계 은퇴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은퇴한다고 한적 없다' '오보다'라는 선예의 말에도 일리는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선예는 맥락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은퇴를 선언했었다는 것에 대중이 불편함을 토로한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줬던 무책임한 행보에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에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분위기다.

선예는 직접적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2013년 결혼과 임신, 출산 소식을 한꺼번에 전했다. 사실 선예가 아이티 봉사활동 중 만난 재미교포이자 선교사인 제임스 박과 공개 열애 소식을 알렸을 때만 해도 팬들은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팀의 리더가, 심지어 계약기간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결혼 임신 출산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며 원더걸스 활동 자체에 제약이 걸리면서 팬들의 분노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로도 선예는 '제멋대로'였다. 아이티에서 5년 간 선교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원더걸스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행보를 보였고, 결국 2015년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했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을 사랑해줬던 팬들과, 함께 동고동락 했던 팀을 생각했다면 쉽게 보여줄 수 없는 처사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없이 선예는 지난 8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셋째 임신 소식을 전했으니 대중도, 팬들도 황당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선예는 내년 1월 셋째를 출산, 다둥맘 대열에 합류한다. 그리고 '좋은 때'가 오면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소통이라면 과연 누가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최소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오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낼 게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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