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은 송주현 최고의 원녀 홍심과 반정의 무리에서 가문이 멸문을 당하게 되면서 본명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서 캐릭터를 맡았다. 서로 다른 두 여인의 삶을 그려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단단한 연기력으로 각각의 인물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안정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안착한 남지현은 주어진 캐릭터를 꼼꼼하게 해석해 표현하는 영리한 배우로 통한다. 스무 살 이후 선택한 드라마 출연작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까지, 캐릭터의 유사성은 있지만 오히려 이점을 활용했다. 남지현은 캐릭터 변화의 폭이 크지 않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선택하며 서서히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홍심과 이서는 같은 인물이지만 배경이 전혀 다르기에 두 인물 간의 표현에 있어서 한 가지 기준점을 뒀다. "홍심과 이서는 살아온 배경이나 인물 간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 작가님께서는 두 인물 간의 차이가 클 필요는 없다고 하셔서 연기하는데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한 가지 기준점을 둔 것이 있다면 홍심에게서 이서의 모습이 비치는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벚꽃을 보거나 어릴 적 헤어진 오라버니를 생각하는 장면들이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각 인물의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시청자분들이 홍심이를 보시다가도 언뜻 '아, 저 아이가 이서였지'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