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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명수 "데뷔 9년, 이제 인피니트 엘 이기고파"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7-16 16:21

수정 2018-07-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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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수 "데뷔 9년, 이제 인피니트 엘 이기고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명수도 어느 덧 데뷔 9년차, 중견 스타가 됐다.



김명수는 2010년 6월 9일 보이그룹 인피니트 멤버로 데뷔했다. 인피니트는 멤버 전원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칼군무'가 주목 받으며 인지도가 상승, '내꺼하자'로 정상에 오른 그룹으로 '파라다이스' '데스티니' '라스트 로미오' '백' '배드'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렇게 팀의 서브보컬이자 비주얼 담당으로 활동하던 김명수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당시 이현수 역을 맡은 그는 조금씩 비중을 키워나가더니 후반부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김명수는 다시 조연으로 돌아갔다. MBC '엄마가 뭐길래' '앙큼한 돌싱녀', SBS '주군의 태양' 등에서 조연 혹은 아역으로 연기력을 착실히 키워나갔다. 그런 김명수의 연기 포텐이 터진 것은 지난해다. MBC '군주'에서 서브 남주 이선 역을 맡은 그는 천민 출신으로 왕의 자리에 올라 광기에 사로잡힐 뻔 하지만, 결국 김소현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렇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면서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의 남자주인공까지 맡게된 것.

이미 아이돌 가수로 한류스타가 됐음에도 작은 역할부터 다시 단계를 밟아가며 주연 배우로 성장한 김명수인 만큼, 팬들도 한 마음으로 그의 성장을 응원하게 됐다.

"'이 친구는 보는 맛이 있고 키우는 맛이 있고 랜선맘의 입장으로 보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저는 연기나 노래나 타고난 게 없다고 생각해요. 가수로 데뷔해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력을 키워나가고 있고 '복면가왕'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어요. 그 기대치를 계속 만족시켜 드리고 싶어서 계단형 모습을 보여 드리니까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가수로서의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연기자로서의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모두 만족시켜 드리고 싶어요. 물론 욕심도 많고 이뤄내고 싶은 것도 많아요. 하지만 제가 하고싶다고 다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저에 대한 객관화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그릇을 넘어가면 넘쳐버리니까요. 할당량을 채워가며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그 생각이 100% 이뤄지진 않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으면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새로운 플랜을 짤 수 있으니까요."

가수로, 연기돌로, 그리고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김명수가 걸어온 길은 분명 꽃길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던 만큼, 누구보다 힘겹고 어려운 순간도 분명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명수를 다잡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파이팅이다.

"저도 데뷔 9년차가 됐어요. 데뷔 초에는 신비주의 콘셉트였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으며 흐름도 알게 됐고 개인 활동이 많아져서 그만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수로서는 9년차이지만 연기자로서는 그 정도 연차가 되지 않아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하니까 항상 다른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슬럼프는 많았던 것 같아요. 보통 20세 때 슬럼프가 오는데 저는 25세 때 왔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슬럼프 자체가 내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인데 다른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슬럼프가 깨졌어요. 쉴 때 오히려 슬럼프가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8년 동안 제가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더라고요. 정신적으로도 쉬어줘야 다음 파이팅이 생기니까 힐링에 대해 고민 중이에요. 국내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인피니트와 울림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기간이 만료되고 멤버 호야가 팀을 탈퇴, 6인조로 개편되는 등의 일을 겪기도 했지만 인피니트 멤버들은 여전히 김명수의 가장 큰 지원군이다.

"첫방송 모니터를 해주기도 하고 제가 찍은 광고를 찍어서 보내주기도 해요. 요즘에는 각자 뮤지컬 준비도 하고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 바빠서 자주 못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김명수는 계속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할 재목이다. '미스 함무라비'로 주연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고, 앞으로도 계속 변신과 성장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

"물론 '미스 함무라비' 임바른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플랭크를 하며 말할 때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생각도 해보고요. 바른 자세와 언행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개인적으로 외모가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옆모습은 그나마 괜찮은데 앞 모습이 어려보여서 개인적으로 아쉬워요. 실제로는 고아라 누나가 누나이지만 캐릭터로는 바른이가 두살 많아요. 그래서 모니터를 하면 제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나와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어요. 첫 주연이기도 하고 초반 분량이 많아서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거든요. 제 자신을 다잡기 위해 촬영장에서 고아라 누나를 오름이라고 부르고 반말도 많이 썼어요. 이 상태에 익숙해져 있어야 촬영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사전에 누나와 얘기를 많이 했고 누나도 잘 받아주셨죠. 배우로서는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캐릭터로 보인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요. 인피니트 엘이라고 많이 기억해주시는데 '배우 김명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엘을 잡기 위해 김명수가 열심히 해야죠. 엘을 이기고 싶어요. 나중에는 가수 엘, 배우 김명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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