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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주장→'합의' 반박→국민 청원 쇄도…조재현 미투는 계속[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18-06-20 20:19

성폭행 주장→'합의' 반박→국민 청원 쇄도…조재현 미투는 계속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조재현이 재일교포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오자 빠른 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또 다시 쇄도하고 있다.



20일 SBSfunE는 과거 국내에서 잠시 활동했던 재일교포 여배우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2년 5월경 방송국 내 공사 중인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해당 사건 이후 5년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목을 매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대해 조재현 법률대리인은 "화장실 성폭행은 사실무근"이며 "그즈음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가 과거 7천만원을 요구해서 이미 금전을 지급한 적이 있다. 이후 더 이상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주고 받았는데 또 3억원을 추가로 더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내일(21일) A씨를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혀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조재현의 반박에 "전혀 두렵지 않다. 무고죄를 믿고 있다. 제가 한 말은 전혀 거짓이 없기에 당당하다"고 입장을 재차 밝히며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제대로 된 사과"라고 재차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또 다시 들끓고 있다. 20일 오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우 조재현 씨 그리고 김기덕 감독, 엄중한 수사 부탁드립니다" "왜 수사를 안 하는 겁니까. 이 사건들이 잊히기 전에, 피해자가 또 안 나오게 제발 간절히 수사 진행 좀 해주세요" "구속 수사 해달라" "국민과 완전히 격리시켜 달라" 등의 빠르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또한 "유부남 조재현이 합의된 성관계라는 말을 너무 당당하게 한다"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 같다" 등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조재현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버티다 계속된 폭로에 결국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니셜로 거론되던 미투 폭로글에 이어 배우 최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이라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며 실명으로 글을 게재하자 즉각 인정했다. 조재현은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한 당시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고,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직도 내려놨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운영도 손을 뗀 상태다.

하지만 이후에도 공영방송 여성 스태프B씨, 조재현의 학교 후배인 경성대 출신 C씨 등이 연달아 조재현이 억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하려 했다는 폭로를 터뜨렸다.

이후 MBC 'PD수첩'을 통해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 사단의 다양한 성추문이 폭로됐고, 논란이 더욱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내사를 시작했다. 다만 수사에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조재현은 2월 '미투' 폭로 이후 자숙중이지만, 조재현의 미투는 아직 진행형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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