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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지부편→쌈마이→김비서…박서준, 로코 불패신화 이유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6-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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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부편→쌈마이→김비서…박서준, 로코 불패신화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서준이 '로코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박서준은 유난히 로코물(로맨틱 코미디물)에 강한 배우다. 2014년 첫 주연작이자 첫 로코물이었던 tvN '마녀의 연애'에서는 윤동하 역을 맡아 마성의 연하남으로 대활약, 순식간에 누나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MBC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박서준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지성준 역을 맡아 '지부편 앓이'까지 만들어내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박서준은 2015년을 빛낸 탤런트 5위에 안착했고, 그해 MBC 연기대상 4관왕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렇게 '로코 장인'이 된 박서준은 지난해 KBS2 '쌈, 마이웨이'를 통해 또 한번 승전보를 울렸다. 사랑스러운 남사친 고동만으로 빙의해 김지원과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로코 불도저'에 등극했다. '똥만이는 똑땅해'라는 애교신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4%대 시청률에서 시작했던 '쌈 마이웨이'는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까지 수직상승, 역주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흥행을 예고하며 '로코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 김미소(박민영)의 퇴사밀당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6일 5.8%(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방송 3회 만에 평균 7%, 최고 8.1%의 시청률까지 뛰어 올랐다. 지상파 수목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BS2 '슈츠'(9.1%)와 비교해도 2.1%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고, 올해 방송된 로코물(로맨틱 코미디물)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최근 장르물 강세장 속에서 로코물이 설 자리를 잃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기록은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을 통해 박서준은 블록버스터급 '로코폭격기'로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13일 방송은 그의 매력이 폭발한 회차다. 이영준은 김미소를 놀이공원으로 불러내 불꽃놀이, 큰 인형 선물 등 김미소의 데이트 로망을 모두 충족시켜주며 여성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질투 대마왕'으로 돌변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미소가 소개팅한다는 사실을 안 뒤 현장을 급습, 되도 않는 꼬투리를 잡으며 불같이 화를 낸 것. 또 사내 체육대회에서 귀남(황찬성)가 2인 3각 경기를 하며 스킨십을 나누는 김미소를 목격하고는 분노하다 다리까지 접질리는 등 브레이크 없는 질투 본능으로 여성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이처럼 박서준은 다정다감한 멜로 눈빛으로 설렘 모먼트를 만듦과 동시에 폭풍 질투로 웃음까지 선사하며 심쿵지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로맨스와 코미디, 정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박서준의 연기 내공에 시청자는 이미 '이영준 앓이'를 시작한 분위기다.

사실 로코물은 장르 특성상 '기승전사랑'이라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가기 때문에 배우들도 캐릭터 변신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 박서준이 '쌈 마이웨이'에 이어 또 다시 로코물을 선택했을 때 많은 이들의 우려가 쏠렸던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러나 박서준은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던 말처럼, '그녀는 예뻤다'의 지성준이나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과는 전혀 다른 이영준으로 새로운 매력과 스펙트럼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특유의 멜로 눈빛은 업그레이드 됐고, 코믹 연기는 더욱 탄력을 받았으며 상대 배우 박민영과의 핑퐁케미는 쫀득해졌다. 같은 장르에서도 다른 연기로 또 다른 성장을 보여준 덕분에 그의 로코 불패 신화 또한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박서준이 보여줄 미스터리 로코 '김비서는 왜 그럴까'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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