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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하룻밤만 재워줘' 종영, 시즌2를 위해 필요한 것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6-13 09:29

 '하룻밤만 재워줘' 종영, 시즌2를 위해 필요한 것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하룻밤만 재워줘'가 12일 종영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단 1%의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며 또 다른 가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1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김종민에게 특별한 하룻밤을 선물했던 스페인 친구들 마크 나탈리아 다니 로제가 한국에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김종민과 이상민은 스페인 친구들의 깜짝 방문에 크게 기뻐했다. 스페인 친구들과 김종민 이상민은 속초로 향했다. 이들은 바다 입수 내기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바비큐를 즐기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로제는 "한국과 스페인 사람들은 공통점이 많다. 외향적이라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한다"고, 나탈리아는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행동을 하면 다시 아름다운 것을 받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상민은 "원래 이 프로그램은 '하룻밤만 재워줘'이지만 하룻밤 재워줄 집을 찾는 것보다는 '하룻밤만 이야기해요'에 가깝다"고, 김종민은 "먼저 베풀어주셔서 우리가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전세계 다양한 가족을 만나며 그들의 생활환경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의 맛과 멋, 전통 문화를 알리는 '문화교류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인생을 바꿔줬다는 빅뱅을 직접 만나 눈물 흘리는 이탈리아 마르따 자매, 따뜻한 황혼 로맨스를 간직한 스페인의 노부부, 머나먼 타국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옥스퍼드 5남매, 어머니에 대한 애끓는 사모곡을 보여준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 등 소소한 일상에서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 따뜻한 힐링을 안겼다.

그래서 프로그램 종영 이후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도 꽤 나온다. 다만 시즌2를 위해서는 좀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 애초 '하룻밤만 재워줘'는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의 집을 무작위로 방문하는 콘셉트라 '한끼줍쇼'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교묘하게 섞은 프로그램이 아니느냐는 빈축을 샀다. 또 무작정 하룻밤을 부탁하는 콘셉트 자체가 민폐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같은 비난은 프로그램 정체성과 직결된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한국의 진정한 맛을 알린다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토박이에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번데기 홍어 등의 음식을 외국인에게 먹이고 그 반응을 보며 '이것이 한국의 맛'이라고 주장한다거나, 과도한 짜깁기로 외국인들의 진심이 왜곡된다거나 하는 등의 무리수는 시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쨌든 '하룻밤만 재워줘'는 12일 16부작을 끝으로 4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최종회 시청률은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과 같은 성적으로 나름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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