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리뷰]'황금빛' 명탐정 천호진, 말기암도 그를 막을수 없다

김영록 기자

입력 2018-02-26 06:50

'황금빛' 명탐정 천호진, 말기암도 그를 막을수 없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황금빛내인생' 복막까지 전이된 4기 위암도 명탐정 천호진의 수사를 막을 수 없다. 뜨거운 감동부터 '황금빛' 반전까지 그의 손에서 이뤄질 기세다.



25일 KBS2 '황금빛내인생'에서는 말기암을 선고받은 서태수(천호진)와 해성그룹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최도경(박시후)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서태수는 의사로부터 그가 '상상암'이 아니라 위암 4기 말기이며, 바닥에 퍼진 암이라 초음파로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암이 이미 복막까지 전이됐다"며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내렸다. 서태수는 하늘을 향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나한테 왜 이러냐"며 절규했다.

서태수는 양미정(김혜옥)과의 결혼기념일을 즐겁게 보내고, 딸 서지안(신혜선)의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암치료비 2000만원을 서지안의 유학비로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해성그룹 집안싸움에 서지안이 휩쓸렸다. 선우혁(이태환)-서지수(서은수) 등과 함께 최도경의 경영권 사수를 위해 소액주주 위임장 받는 일을 맡은 것. 한때 사업가였던 서태수는 주주 명부를 슬쩍 보고도 단숨에 불안감을 감지했다. 각혈이 그치지 않는 배를 움켜쥔 채 해성그룹 주주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노진희(전수경)의 차명주주임을 확신했다.

서태수는 이 사실을 서지안에게 알렸고, "아빠가 왜 이렇게까지(하시냐)"라는 서지안의 말에 "지수 부모님 일이잖아. 네가 사랑하는 남자 일이고"라며 두 딸을 향한 뜨거운 부정을 토해냈다.

방송 말미 최도경 측은 주주총회에서 비참한 패배를 맞이했다. 노양호 회장이 아직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오랜 친교를 다져온 대주주들은 노진희 쪽으로 돌아섰다. 노명희와 최재성은 그대로 이사회에서 제명되는 위기에 처했다.

절망에 젖었던 최도경은 이때 서태수의 급한 연락을 받았고, 그룹 대표이사 직에 입후보했다. 서태수가 최도경에게 벼랑끝 탈출 비책 또는 노진희의 주식 차명거래 증거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서태수는 아낌없이 주는 숭고한 희생, 노양호 회장을 위시한 해성그룹 측의 갑질, 아내와 아들 부부의 외면, 운명이 바뀐 두 딸과의 갈등 등 시종일관 극의 중심을 이끌어왔다. 덕분에 배우 천호진은 2017년 KBS 연기대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드라마가 갈수록 과도한 '서태수 괴롭히기'에 치우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황금빛내인생'은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뒀다. 남은 것은 명탐정 서태수의 도움을 받은 최도경이 해성그룹 사태를 해결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하는 것, 그리고 좌초된 최도경-서지안 로맨스의 실현 뿐이다.

다만 서태수의 병명은 상상암에서 말기암인 4기, 그것도 복막까지 전이된 상태로 바뀌었다. '황금빛' 애청자라면, 모두의 오열 속에 미소를 띠고 행복하게 눈을 감는 서태수의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할 것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