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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나라 "결혼? 당장은 나와 상관 없는 일"

문지연 기자

입력 2017-11-23 00:01

수정 2017-11-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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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나라 "결혼? 당장은 나와 상관 없는 일"
사진=라원문화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미혼의 배우, 장나라가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딸의 모습을 한 번에 담아냈다. 시청자들도 처음본 장나라의 모습이기에 자연스럽게 그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졌다.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 부부'(권혜주 극본, 하병훈 연출)에서 타임슬립을 통해 스무살 시절로 돌아간 마진주 역을 맡아 열연한 장나라를 만났다. '고백 부부'는 18년을 함께한 부부가 타임슬립을 통해 스무살 시절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장나라와 함께 손호준 한보름, 장기용, 조혜정 등이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나라는 지난 2001년 앨범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내며 가수로 데뷔해 KBS '명랑소녀 성공기'(2002)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중화권 한류스타로도 활약했다.

또 장나라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KBS2 '너를 기억해'(2015), MBC '한번 더 해피엔딩'(2016), KBS2 '고백부부'(2017)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장나라는 극중 스무살과 스물여덟의 마진주를 동시에 연기했다. 특히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결혼생활과 육아 등을 연기하면서도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방영 내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 수 있었다. 그런 장나라의 연기에 도움을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본이 너무 잘나왔어요. 솔직하고 담백하게, 감정이 많이 드러난 대본이라 제가 아닌 누가 연기했어도 몰입하기 쉬웠을 거 같아요. 정말 탄탄한 대본이었죠. 그리고 연출도 좋아서 정말 저를 포함한 배우들만 열심히 연기하면 됐어요."

탄탄한 대본과 연출이 도움이 됐지만, 배역을 표현하기 위해 장나라 또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결혼생활이라는 소재를 처음 경험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고백 부부'를 위해 한 번 더 사전 조사 기간을 가졌다고.

"엄마 역할을 하면서 잘 모르는 것들은 저랑 엄마의 관계를 참고했어요. 저도 평소에 글 쓰는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해서 많이 읽기도 했고요. 특히 육아 게시판 같은 곳을 참고했어요. 그런걸 보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감독님도 딱 서진이(극중 아들)만한 아이를 키워서 설명을 많이 해주셨고요."

특히 장나라의 나이가 올해로37세. 그러다 보니 아이 엄마가 된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덕분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혼과 육아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제 친구가 서진이보다 살짝 더 큰 아이를 키워요. 그 친구를 보면서 마진주 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연기를 하다 보니 친구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는데, 제가 그 친구가 아이를 키울 때 옆에 있어주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미안하더라고요. 얼마나 혼자 외롭고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고백 부부'는 '결혼은 로맨스가 아닌 현실'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되는 드라마로 마진주와 최반도(손호준)의 현실적인 결혼생활과 판타지적인 연애가 동시에 그려졌다. 이에 시청자들에게도 '결혼'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다면 직접 연기했던 장나라는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까.

"저는 결혼은 당장 저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안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요. 드라마를 통해서 변한 건 없어요. 결혼은 분명 로맨스도 있을 거고 현실도 있을 거니까요. 아무래도 현실이 더 크겠죠. 주변에서 결혼에 대해서 얘기하면 '사실 나도 경험을 안하고 싶어서 안하는 건 아닌데'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결혼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요."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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