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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성폭행 보복범죄…'마녀'가 현실에 던진 경고

백지은 기자

입력 2017-10-24 09:16

 성폭행 보복범죄…'마녀'가 현실에 던진 경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마녀의 법정'이 현실 사회를 반영한 전개로 공감과 분노를 이끌어냈다.



21일 방송된 '마녀의 법정'에서는 마이듬(정려원)과 여진욱(윤현민)의 공조가 그려졌다. 의붓딸 아름을 성폭행해 5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최현태는 출소하자마자 피해자인 아름 모녀를 찾아왔다. 아름이 어머니는 딸을 지키기 위해 최현태를 칼로 찔렀다. 하지만 최현태의 입장은 달랐다. 자신은 아름이 모친의 연락을 받고 사과하고자 찾아갔더니 오히려 수면제를 먹여 기절시킨 뒤 칼로 찔렀다는 것.

5년 전 아름이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했던 여진욱은 이 사건을 맡게 됐고, 최현태가 다시 아름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흥분한 여진욱은 최현태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여진욱은 마이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공조를 통해 최현태의 진짜 목적이 아름이를 납치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냈다. 하지만 이미 아름이는 연락이 두절됐고 최현태 또한 사라진 상태였다.

이러한 '마녀의 법정'의 에피소드는 실제 사회에서 충격을 안겼던 몇몇 아동 성범죄 사건을 연상시켰다. 전국민을 분노케 한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범죄가 사회적인 충격을 안긴 터라 가해자의 보복 범죄에 대한 시청자의 체감지수는 남달랐다. 무엇보다 아동 성폭행범이 5년 형에 그쳤다는 점에서 시청자는 공분했다. '어른이 보호해줘야 할 어린이 혹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악질 범죄를 저질러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게 아니냐'라거나 '처벌 수준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마녀의 법정'은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듯 여진욱이 최현태의 뻔뻔하게 주먹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마이듬과 여진욱의 반격을 예고하며 극적 재미와 대리 만족을 안겼다. 그러나 '마녀의 법정'이 보여준 현실 반영 에피소드는 아동 성폭력의 현주소가 어떤지, 피해자가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등 씁쓸한 현실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방송된 '마녀의 법정'은 10.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2.3%)보다는 2.1%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SBS '사랑의 온도'가 6.6%, 8.1%, MBC '20세기 소년소녀'가 3.2%, 3.7%의 시청률에 그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는 성공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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