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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그였기에 완벽" 김희선·김선아, 서로를 인정한 박복자·우아진

이승미 기자

입력 2017-08-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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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였기에 완벽" 김희선·김선아, 서로를 인정한 박복자·우아진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우아진과 박복자의 탄생은 김희선이었기에, 또 김선아였기에 가능했다.



지난 19일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12.1%)를 기록하며 종영한 '품위있는 그녀'. 이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우아진과 박복자라는 이전 드라마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열연했던 두 배우, 김희선과 김선아가 있다.

김희선은 전직 스튜어디스이자 현 대기업 대성펄프의 둘째 며느리인 우아진을 캐릭터의 이름처럼 우아하고 고혹적인 매력으로 소화했다. '우아진'만 보여줄 수 있는 절제된 감정연기와 대응은 그녀를 여성 시청자들의 '워너비'로 만들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선아는 이런 우아진은 오로지 '김희선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입을 열었다. 우아진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마음이 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단호히 답했다."우아진은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처음에 김희선 씨가 우아진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이보다 더 베스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듣는 순간부터 귀에서 '딩동댕'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제가 우아진을 한다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같이 촬영을 해보니까 제 생각이 맞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죠.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희선의 우아진과 마찬가지로 김선아의 박복자 역시 완벽했다. 김선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회장 사모님으로 올라가는 박복자라는 인물의 다사다난한 서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못되기만 한 악녀로 그려질 수 있는 박복자를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냈고 흡입력 있는 내레이션으로 극의 긴장과 미스터리함을 더했다.김희선은 인터뷰에서 이런 매력적인 박복자라는 캐릭터에게 끌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고 싶다고 욕심이 들 만큼 강렬했다던 박복자. 하지만 김희선은 "결국 (김)선아 언니였기 때문에 복자는 더욱 매력적이고 강렬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복자라는 캐릭터가 워낙 강렬하고 매력적이여서 저마저도 욕심이 났어요. 작가인 (백)미경 언니한테 욕심난다고 말했을 정도로요. 하지만 제가 박복자를 연기했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거에요. 연기를 할 때 순간적으로 감정에 집중하는 배우들이 있는데 선아 언니는 힘든 감정 연기 한 장면을 위해 전날까지도 그 감정에 집중하는 배우에요. 정말 복자로 살았죠. 선아 언니가 복자를 더욱 매력적이고 강렬하게 만들어줬어요."

한편,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9일 종영했으며 후속작인 '청춘시대2'는 25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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