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줌人] '개콘'부터 '신유4'까지…이수근, 근본있는 음악개그

최보란 기자

입력 2017-06-28 10:03

more
 '개콘'부터 '신유4'까지…이수근, 근본있는 음악개그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수근이 또 다시 음악 개그로 '하드캐리' 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4-지옥의 묵시록'에서는 베트남의 깟빠섬에서 치열한 퀴즈 대결을 펼치는 여섯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야심차게 준비한 매점퀴즈와 저녁식사를 건 음악퀴즈로 한층 커진 재미를 선사했다.

10분만 열리는 '나나매점'에서 간식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상식 퀴즈 대결도 웃음을 자아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바비큐를 건 3:3 음악퀴즈 대결이었다. 강호동, 이수근, 안재현의 '비 가수팀'과 은지원, 규현, 송민호의 '가수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이번에도 오답 퍼레이드 속에 큰 웃음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이수근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강변가요제 출신인 이수근은 전주만 듣고도 가수와 노래명을 척척 알아맞히며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알듯말듯 애가타는 멤버들 속에서 이수근은 오히려 답을 양보하는 여유를 부리기까지 했다.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흘러나오자 가사를 콕 집어 힌트를 주는 등 '인간 주크박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1996년 MBC 강변가요제에 '동대문 남대문'이라는 곡으로 본선까지 진출했다. 무려 유희열이 편곡한 곡이라고. 그는 한때 가수로 데뷔할 뻔 했으나 작은 키 때문에 좌절되고 이듬해 1997년 뮤지컬 배우로 나섰다고 한다. 2000년에는 연극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지만 결국 2003년 KBS 18기 공채 합격해 개그맨이 되면서 천직을 찾았다.

이수근은 지난해 JTBC '말하는대로'에서 "옛날 얘기인데 희열이 형이 내게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가수가 됐을 거다. 96년도에 강변가요제에 나갔는데, 당시 유희열이 한 명을 대상으로 만들었다. 우리팀도 편곡을 맡아줬다. '동대문 남대문'이라는 노래인데 중간에 댄스곡으로 바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유희열이 "인생에서 한 곡만 지울 수 있다면 그 곡을 지우고 싶다"고 하자, 이수근은 "우리 아버지가 연예인 이름을 모르는데 유희열은 안다"고 맞받아쳐 폭소를 유발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레전드로 꼽히는 '고음불가'와 '키컸으면' 등도 대부분 음악이나 리듬을 타는 개그였다. 그의 노래 지식은 JTBC '아는형님'에서도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샤이니 종현이 선보인 첫음절 듣고 노래 맞히기에서 비롯된 '종현이 게임'은 이제 '아는 형님'의 대표 게임이 됐다. 꼭 정답을 맞히지 않더라도 이수근은 첫 음절만으로 다양한 추억 속 노래를 유추해 내며 분위기를 이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각종 음악 퀴즈와 게임에서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 낸다. 능청스러운 연기력 또한 어떤 돌발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순발력의 근원이다. 개그야말로 이수근의 재능들이 제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인 듯하다.

ran61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