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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드라마③] '김과장'시즌2-금토극 신설, KBS 변신의 이유

백지은 기자

입력 2017-04-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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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과장'시즌2-금토극 신설, KBS 변신의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 드라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새롭게 금토극을 편성하는 것이다. KBS는 2015년 금토극 '프로듀사'를 방송한 적 있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했을 뿐 별다른 후속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고의 한방'에 이어 '최강 배달꾼'까지 편성을 확정, 본격적인 금토극 시장 개척을 선언했다.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 20대 청춘 소란극 이다.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가 대본을 맡고 '1박2일 시즌3'를 연출했던 유호진PD와 배우 차태현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윤시윤 이세영 김민재 차태현 윤손하 등이 출연을 확정,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고의 한방' 후속인 '최강 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작품이다. '조선총잡이'를 집필했던 이정우 작가의 차기작으로 현재 대본 수정 작업 및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사실 금토 드라마는 tvN OCN JTBC 등 종편 케이블 드라마의 전유물과 다름없었다. 종편 및 케이블 드라마는 장르물 위주의 편성 전략으로 2030 젊은 시청층을 공략했고, 좋은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금토극 시장에 KBS가 도전장을 던졌다는 것은 보다 많은 젊은 시청층을 유입하기 위한 나름의 출사표라 볼 수 있다.

실제로 KBS는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기승전멜로' 공식에서 탈피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고, 막장 요소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의 성과물로 남은 것이 바로 '김과장'이라 할 수 있다. '김과장'은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부패와 싸우며 무너진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내용을 그린 오피스 코미디다. 작품은 남궁민의 신들린 코믹 연기와 준호 동하 남상미 김원해 등의 차진 서포트, 쫀쫀한 대본과 연출이 시너지를 이루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신드롬을 불러왔다. 지상파 드라마로는 드물게 러브라인을 아예 배제했다는 점,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김성룡의 활극에 초점을 맞춰 답답하고 지루할 틈 없는 사이다 전개를 이어왔다는 점 등이 인기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KBS 드라마 중 드물게 시즌2 제작 요청도 쏟아졌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 KBS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역시 박신양의 시즌2 출연 의지가 있어 제작을 할 수 있었다. '김과장'도 출연 배우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실 KBS에서 시즌제 드라마를 제작하는 건 그리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올 하반기 시즌2를 방송할 예정이고, 무엇보다 1999년부터 7개 시리즈를 제작 중인 '학교' 시리즈도 있다. 그만큼 출연진의 의사 조율을 비롯해 제작 여건만 맞춰진다면 '김과장' 시즌2 또한 아주 가능성 없는 기획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KBS는 'KBS 드라마는 나이든 사람들이 보는 지루한 드라마'라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달려왔다. KBS는 "'김과장'의 브로맨스 등 보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변화와 도전을 계속해왔다. 재미도 있지만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다양성과 실용성이 있고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도 KBS 드라마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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