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 유아인-여진구-배두나…이래도 tvN이 위기라고?

백지은 기자

입력 2017-03-30 15:07

수정 2017-03-30 15:48

more
 유아인-여진구-배두나…이래도 tvN이 위기라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들어 tvN 드라마 위기론이 제기됐다. 줄줄이 히트작이 나왔던 2016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1/4분기 성적만을 놓고 보면 굳이 틀린 말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이 연달아 히트에 성공했던 월화극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청률 면에서는 그저 그런 성적을 냈지만 스토리와 전개의 엉성함으로 혹평을 받은 채 막을 내렸고, 이어진 '내성적인 보스'가 1%대 시청률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후속작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레드벨벳 조이의 연기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2%대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금토극도 사정이 좋지 않았다.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김은숙 작가의 미친 필력과 공유-이동욱의 차진 브로맨스에 힘입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후속작인 '내일 그대와'는 신민아와 이제훈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1%대 선마저 붕괴되며 막을 내렸다.

반면 tvN 드라마에 밀리기만 했던 JTBC는 박보영 박형식 주연의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tvN 드라마 위기론이 불거져나온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tvN 드라마를 살펴보면 위기론이라는 말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

일단 금토극으로는 '내일 그대와' 후속으로 '시카고 타자기'가 4월 7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세주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 작가 진오, 한때 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문인 덕후 전설,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낭만적인 미스터리와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 조우진 천호진 등이 출연한다.

닳고 닳은 타임슬립 드라마이긴 하지만 천의 얼굴 유아인과 대세 고경표, 그리고 2004년 KBS2 '미안한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임수정까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라인업이 완성된 만큼 작품에 거는 기대는 크다.

더욱이 '학교' 시리즈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 단 한번도 시청자를 실망시킨 적 없는 진수완 작가와 '황진이' '공항가는 길' 등 감각적이고 유려한 영상미로 정평이 난 김철규PD가 준비한 작품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가 보장될 것이라는 신뢰가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월화극에서도 '써클: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이 대기 중이다. '써클'은 2017년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평범한 대학생 우진과 2037년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 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열혈 형사 준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이어진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함께 펼쳐지는 더블 트랙 형식의 드라마다. tvN 최초로 시도되는 SF 추적극으로 지긋지긋한 타임슬립물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안심부터 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누나들과 오빠들의 로망인 여진구와 공승연이 출연하고, 개성파 배우 김강우까지 힘을 더하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하다.

또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기획으로 참여하고 '푸른거탑' 'SNL코리아' 시리즈를 연출한 민진기PD가 메가폰을 잡은 만큼 위트있게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작품은 5월 2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준비 중인 작품도 믿어볼만 하다.

'비밀의 숲'은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다.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가 검찰청 내부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신인 작가 이수연의 데뷔작이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반전 전개가 거듭되며 대본을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든다는 평이다. 실제로 조승우와 배두나 역시 드라마 출연이 뜸했던 배우들이지만 대본을 보고 깊은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백의 신부 2017'도 있다. '하백의 신부 2017'은 만화 '하백의 신부'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원작 만화가 윙크에 10년 간 연재된 순정만화이자 국내 순정만화 최초로 전 세계 9개국에 단행본으로 출간됐던 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원작은 순결한 처녀를 신부로 바쳐야 인간에게 비를 내려준다는 물의 신 하백과 오랜 가뭄으로 지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인간 제물이 되는 소녀 소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는 이를 현대의 서울로 옮겨와 메마르고 거친 영혼을 가진 여자가 신과의 달콤한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되찾고 스스로 여신이 되는 여정을 그릴 계획이다. 작품은 남주혁 신세경 공명 크리스탈(에프엑스) 임주환 등 대세 청춘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했으며 '별순검' 시리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을 연출한 김병수PD와 '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마더'도 있다. '마더'는 학대 받는 소녀를 납치하고 그 소녀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캐스팅을 진행 중인 단계로 올해 편성을 예정하고 있다.

비록 1/4분기에는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JTBC에 치이긴 했지만 '믿고 보는 tvN'의 저력은 남아있다. 톱스타들과 스타 제작진을 내세운 tvN이 어떤 반격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