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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하숙집' '언니쓰2'…맛집은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

박현택 기자

입력 2017-03-23 10:50

수정 2017-03-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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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숙집' '언니쓰2'…맛집은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맛집들은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 맛집들은 정체성 없이 한식·양식·중식에 분식까지 '덕지덕지' 메뉴를 덧붙이기보다, 한가지 메뉴를 고수해 유명세를 탄다.



야심차게 돛을 올린 KBS 2TV의 두 예능이 참을성 없는 행보로 많지도 않았던 단골손님을 잃고 있다.

여배우들을 대거 섭외해 화제성을 얻은 '하숙집 딸들'은 첫방 직후 비난에 시달렸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박수홍과 이수근의 역할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이 줄이었다. '여배우들을 섭외했다'는 기대감으로 올린 첫방 시청률이 5%대 (닐슨코리아)였을 뿐, 이후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2%대로 떨어졌다.

혹시 즉각적인 케미와 시청률을 기대했던 것일까. 제작진은 인내심 없이 5회만에 칼을 빼들었다. 장신영과 윤소이가 하차하고, 새 멤버를 뽑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TV를 틀면 쉽게 볼수 있는 박나래를 투입하겠다는 '야심찬' 포부. 설상가상으로 '실제 하숙집을 찾아간다'며 프로그램 중심을 관통하는 포맷을 하루아침에 바꾸더니, '심기일전'을 이유로 21일 방송을 결방 처리, 영화 한편을 대체 편성했다.

이쯤되면 '촌극'. 과연 시청자들은 이 변화 무쌍한 예능프로그램을 친절하게 따라가줄까.

'언니들의 슬램덩크도'의 성급한 변신도 자충수가 된 모양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시즌 1에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숙·홍진경·라마란·민효린·제시·티파니라는 조합은 1회만에 '케미 우려'를 지웠다. 포맷이 '멤버들의 꿈 실현' 이기에 소재가 풍부해고 롱런마저 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동시간대 SBS '미운우리새끼'를 만나고 티파니가 논란으로 하차하자 의욕은 급격히 떨어졌다.

그리고 어설픈 심폐소생술의 시작. 제작진은 황급히 '시즌 1 종료'를 선언했고, 돌아 온 시즌2는 시즌1에서 진행됐던 '민효린의 꿈(걸그룹 데뷔)'으로 한정했다.

반응은 처참했다. 한채영·강예원·공민지·전소미·홍진영을 새 멤버로 받아들였지만 혹평 일색에 시청률은 오히려 시즌 1의 반토막이 났다. '여성 버라이어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호평은 '성과에 급급한 근시안'이라는 비판으로 바뀐 지금.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또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을까.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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