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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볼빨간사춘기, 차트·공연·방송까지 '대세'..섭외 1순위

박영웅 기자

입력 2017-01-22 10:35

수정 2017-01-22 11:41

 볼빨간사춘기, 차트·공연·방송까지 '대세'..섭외 1순위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대세 듀오' 볼빨간사춘기가 가요 팬들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올해로 스물 두 살의 동갑내기 안지영·우지윤은 지난해부터 특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앳된 외모에 풋풋한 음악, 무엇보다 특이한 음색에 담백한 노랫말은 솔직하다 못해 기발했다. 엠넷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서 탈락을 맛봤던 이들의 행보는 그야말로 '반전'이다. 지난 늦여름 발표한 '우주를 줄게'는 음원차트를 휩쓸며 '역주행 신화'를 새로 썼고 연말엔 신곡 '좋다고 말해'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현재 볼빨간사춘기는 각종 축제 섭외 및 행사 1순위 가수로 떠오르며 다시 한 번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 중이다. 지난 해 정규 첫 앨범이 히트치면서 콘서트, 페스티벌까지 여러 무대를 누볐고 올해는 방송 쪽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이들은 "길거리를 걸으며 촬영할 때 사람들의 온도차가 달라졌음을 체감했다"고 소감도 전했다. 내달에는 어쿠스틱 듀오 디에이드와 콘서트 '빨간에이드'도 앞두고 있다.

경주 영주 출신인 이들에게 인생역전의 기회를 준 곡 '우주를 줄게'는 입소문을 타면서 역주행하다 결국 정상을 찍었다. 중독적인 음색과 리드미컬한 멜로디도 매력적이지만 노랫말의 디테일한 설정은 가요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신인 가수의 노래가 아무 프로모션도 없이 오로지 좋은 노래의 힘으로 우뚝 섰다. 아이돌 댄스, 블랙뮤직에 잠시 틈을 내줬던 인디씬 아티스트가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발견이다. 현재 음원차트에는 새롭게 1위에 오른 '좋다고 말해'와 '우주를 줄게' 나만 안되는 연애' '심술' 'You(=I)' 등 여러 곡들이 순항 중이다.

전작 '우주를 줄게'가 차트 역주행의 기록을 새로 썼다면, 신곡 '좋다고 말해'는 당당히 발매와 동시에 1위에 올랐다. 여전히 볼빨간사춘기의 순수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근데 Last Night 기억나? 넌 내가 좋다고 했어/ 그 예쁜 가로등 아래서 넌 내가 좋다고 말했어 / 다음부턴 모른 척, 아닌 척 해도 / 확신을 해야 돼 넌, 그 날 넌 내가 좋다고 했어' ('좋다고 말해' 노랫말 中) 자신에게 고백하던 남자가 다음날 모른 척하고 지나치자 다시 한 번 더 '어서 내게 좋다고 말해줘'라고 하는 노래다. 속마음을 마치 대화처럼 묘사한 투정어린 가사가 인상적이다.

숨겨진 음악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다 볼빨간사춘기가 음원강자의 계보를 잇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신인이 오롯이 음악으로만 평가받은 좋은 사례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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