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스물 두 살의 동갑내기 안지영·우지윤은 지난해부터 특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앳된 외모에 풋풋한 음악, 무엇보다 특이한 음색에 담백한 노랫말은 솔직하다 못해 기발했다. 엠넷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 6'에서 탈락을 맛봤던 이들의 행보는 그야말로 '반전'이다. 지난 늦여름 발표한 '우주를 줄게'는 음원차트를 휩쓸며 '역주행 신화'를 새로 썼고 연말엔 신곡 '좋다고 말해'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현재 볼빨간사춘기는 각종 축제 섭외 및 행사 1순위 가수로 떠오르며 다시 한 번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 중이다. 지난 해 정규 첫 앨범이 히트치면서 콘서트, 페스티벌까지 여러 무대를 누볐고 올해는 방송 쪽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이들은 "길거리를 걸으며 촬영할 때 사람들의 온도차가 달라졌음을 체감했다"고 소감도 전했다. 내달에는 어쿠스틱 듀오 디에이드와 콘서트 '빨간에이드'도 앞두고 있다.
전작 '우주를 줄게'가 차트 역주행의 기록을 새로 썼다면, 신곡 '좋다고 말해'는 당당히 발매와 동시에 1위에 올랐다. 여전히 볼빨간사춘기의 순수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근데 Last Night 기억나? 넌 내가 좋다고 했어/ 그 예쁜 가로등 아래서 넌 내가 좋다고 말했어 / 다음부턴 모른 척, 아닌 척 해도 / 확신을 해야 돼 넌, 그 날 넌 내가 좋다고 했어' ('좋다고 말해' 노랫말 中) 자신에게 고백하던 남자가 다음날 모른 척하고 지나치자 다시 한 번 더 '어서 내게 좋다고 말해줘'라고 하는 노래다. 속마음을 마치 대화처럼 묘사한 투정어린 가사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