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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②] 서강준 "실제 나의 안투라지는 서프라이즈 멤버들"

배선영 기자

입력 2016-12-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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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준 "실제 나의 안투라지는 서프라이즈 멤버들"
◇ tvN '안투라지'에서 연예인들의 연예인 차영빈으로 변신한 서강준. 그가 지난여름 울고 웃었던 '안투라지' 현장에 스포츠조선 '출장토크'를 초대했다. 뉴미디어팀 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배선영 조지영 기자]'안투라지'의 국내판 제작 소식은 사실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알려졌던 사실이다. 배우들이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 사이 누가 캐스팅 됐다더라, 누가 하고 싶어한다더라는 일명 카더라 소문도 제법 나왔었고, 미국판에서의 화끈한 수위를 과연 한국판이 어떻게 그려낼지에 관해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여하튼 공통점은 이 드라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꽤 높았다는 사실. 그런 화제작의 주인공을 꿰찬 서강준은 언제 '안투라지'에 대한 소문을 접했을까?



"일찍부터 듣긴 했었죠. 하지만 제 것이 될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배우로서 기대하게 되는 부분은 남자들이 주인공이니까 로맨스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드라마겠구나 하는 점이었죠."

한 때는 차마 내가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작품과 캐릭터이지만 어느 새 내 것이 되었고 자신만의 소신과 배우로서의 만족감으로 임하고 있는 '안투라지'. 그것이 바로 서강준의 현재이다. 직접 연기를 하며 경험해 본 차영빈은 이내 그에게 특별한 존재가 됐다. "원작의 빈스를 보고는 잘 몰랐는데 대본 속 영빈을 보고는 저와 닮은 점을 많이 찾기도 했어요. 영빈도 데뷔 3~4년 차 정도고 실제 저도 그 정도 되는 만큼 이 친구가 지금 하는 고민에 공감이 많이 갔죠. 극중 영빈이 경험하는 일들, 매니저와 나누는 이야기, 갑자기 생기는 문제들 이런 지점이 저에게 있을 법한 일이잖아요. 물론 소소한 성격이나 성향은 많이 달라요. 영빈은 자유분방하고 호인이에요. 배우로서 소신과 고집이 있지만, 또 한 편 호방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점도 있어요. 그런 성격과 성향은 딱히 저와 닮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극중 주요한 관계가 배우인 영빈과 매니저이자 친구인 호진(박정민)인터라,매니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봤을 법 하다.

"영빈과 호진의 관계는 실제 저와 매니저 형과의 관계와는 많이 달라요. 저의 경우는 매니저 형이 현장 경험이 더 많아 보니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죠.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매니저들의 고충이 많이 보이긴 했어요. 호진 뿐만 아니라 은갑 캐릭터를 통해서 알게 되는 점도 있고요. 은갑과 호진에게 영빈이라는 배우는 큰 꿈이고 그래서 영빈이 작품을 놓쳤을 때의 상실감을 같이 느껴주는 신이 있어요. 실제 제가 힘들어 할 때 매니저 형이 제 옆에서 해줬던 말들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막상 제가 그런 일을 겪었을 때는 저 혼자 힘든 줄 알고 그냥 지나쳤는데 말이죠."

뿐만 아니라, 극중 절친 4인방으로 나오는 영빈의 친구들, 호진, 차준(이광수), 거북(이동휘)과의 우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게 됐다.

"영빈은 철없어 보이지만 많이 외로워 보였어요. 뭔가 채워지지 않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공감을 많이 했죠. 또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운전을 못하기에 거북한테 운전을 부탁하고요, 배고파도 밥을 못 해먹으니 늘 준이 형이 챙겨주길 기다려요. 겉으로 보기에는 친구들이 영빈에게 의지하고 영빈의 집에 얹혀 사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영빈이야 말로 친구들에게 의지를 굉장히 많이 하죠. 어쩌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공생하는 존재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 관계를 연기하는 저희는 카메라 밖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나누게 됐어요. 덕분에 엄청 친해졌죠."

이광수의 말에 의하면, 서강준은 어디가서도 사랑받을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실제 서강준은 촬영 중 맞은 이동휘의 생일에 깜짝 선물 이벤트를 하기도 했단다. 이동휘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기억해뒀다가 옷을 선물해 감동을 줬다는데, 이동휘는 "언젠가 공식석상에서 꼭 서강준이 선물한 옷을 입고 갈 것"이라며 출장토크 중 공언하기도 했다. 그만큼 서로를 챙기며 부쩍 친해진 네 사람이다.

하지만 서강준에게도 데뷔 전부터 남다른 우정을 주고받은 진짜 안투라지가 있을 것 같다. 과연 실제 서강준의 안투라지는 누구이며, 그 속에서 서강준은 어떤 캐릭터일까.

"저의 안투라지요? '서프라이즈' 멤버들 밖에 없죠. 제가 워낙 밖에 잘 안 나가는 성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을 잘 안 만나는 편이에요. 어쩌다 한 번 밖에 나가면 멤버들이나 고등학교 친구들 정도 만나는 편이에요. 음...서프라이즈 멤버들 속에서 제 캐릭터는 아리골드에 가까워요, 하하. 태호가 영빈을 닮은 것 같네요. 관심과 관리가 많이 필요한 친구거든요. 그리고 공명이 호진을 닮은 것 같고. 그렇게 각자의 캐릭터들이 있네요. 같이 살면 사실 불편하기도 할 법한데 저희는 공동체 성향이 강해서 그런지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진짜 안투라지네요."

'서프라이즈'는 서강준이 소속된 판타지오의 라이징 스타들로 구성된 남자 배우 그룹으로 서강준을 비롯해 공명, 유일, 강태오, 이태환으로 구성돼 있다.

끝으로 서강준에게 남자들의 로맨스 외에 진짜 사랑, 연애는 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연애하고 싶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안투라지'에서는 다행히도(?) 안소희와의 로맨스로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됐다."소희 누나와 성향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누나가 어떤 점에서 괜찮아하고 또 어떤 점에서 불편해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도 누나가 많이 맞춰주는 편이에요. 낯을 가리는 편인 것 같은데도 말이죠." 안소희와의 호흡이 나쁘지 않다니 극중 이들의 로맨스도 기대해 볼 법하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연기하는 영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는 서강준은 끝으로 "아직 결말을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개인적으로 영빈이 고향으로 내려가서 작은 가게를 하며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이 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영빈의 삶이 피곤해보이더라. 1년 정도라도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말 속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아끼는 배우의 진심이 보였다.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 tvN '안투라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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