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tvN 새 드라마 '안투라지 코리아'(이하 '안투라지', 서재원·권소라 극본, 장영우 연출)는 어떨까. '안투라지'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듯 화려한, 사랑이 넘치는 연예계로 비칠까? 혹은 시기와 암투가 도사리는 비열한 지옥으로 그려질까?
먼저 '안투라지'에는 멜로가 없다. 정확하게는 멜로 에피소드를 다루긴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중요한 메시지는 성장과 우정이다. 연예계 실상과 주인공들의 화려한 일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 실상 내면을 보면 차영빈(서강준), 이호진(박정민), 차준(이광수), 거북(이동휘) 등 치기 어린 청춘들의 실패, 좌절, 고민을 다루며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 네 사람의 관계가 잘 나가는 스타에게 빌붙는 갑·을 관계가 아닌 서로 공생하고 의지하는 관계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남자들의 진한 우정, 브로맨스가 남성 시청자는 물론 여성 시청자까지 모두 사로잡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안투라지'는 한국 드라마에서 성공하지 못한 시추에이션 플롯에 도전,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한다. 대게 한국 드라마는 하나의 큰 사건을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이어 풀어가는 클리프 행어 플롯을 사용하는데 '안투라지'는 매회 에피소드가 완결되고 이후 시즌 전체로 봤을 때 큰 줄기가 보이는 형식인 시추에이션 플롯 방식을 사용해 시청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덕분에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억지 상황을 넣어 극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도 무리 없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