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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유승준은 왜 굳이 한국에 돌아오려 할까?

백지은 기자

입력 2015-11-18 14:05

수정 2015-11-18 14:05

 유승준은 왜 굳이 한국에 돌아오려 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굳이 돌아오려고 할까.



유승준(스티브 유)이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유승준은 지난 9월 LA 총영사관에 대한민국 입국 비자를 신청했다 거부당하자 재외동포들에게 발급되는 F-4비자를 허용해달라는 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재외동포법에는 병역 기피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 자에게는 해당 비자를 발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승준은 "병역 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병무청 등의 입장은 완고하다. "병역 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인"이라는 입장이다. 병무청은 출입국 관리법 11조(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에 의거, 법무부에 입국금지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유승준은 2002년 입국을 거부당했고 2003년에는 빙부상으로 일시적인 입국을 허용받았으나 원칙적으로 대한민국 입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압장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왜 굳이 돌아오려고 하나', '반기는 사람 아무도 없다', '이젠 법적으로도 미국인인데 그냥 미국에서 살면 안되냐'라는 등 대부분 싸늘한 시선으로 유승준을 바라보고 있다. 이유는 명쾌하다. '괘씸죄'다. 그럴법도 한 것이 유승준은 1997년 가수 데뷔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반듯한 이미지로 군입대롤 약속하기도 했고 그런 그에게 대중은 '아름다운 청년'이란 애칭까지 붙여주며 전폭적인 사랑을 보냈다. 그러나 2002년 입대 3개월 전, 일본 공연을 마치자 미국으로 떠나 시민권을 취득했다. 당시의 과정도 해명도 번잡스러웠다. 초기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가 준비되고 있었고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미국 영주권, 시민권 박탈이 우려돼 입대를 거부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어쨌든 국적법 제15조(외국 국적 취득에 따른 국적 상실)에 의거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진하여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그 외국 국적을 취득한 때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한다. 그러므로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 취득과 동시에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고, 당연히 군입대 의무도 사라졌다. 사실 미국 시민권을 획득은 정말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고, 병역 기피를 위해서였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유승준 본인만 알 수 있다. 그러나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사실 뿐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한 것에 대중은 염증을 느꼈다.

이어진 해명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승준은 지난 5월 아프리카 TV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소속사와 가족이 모두 말릴 정도로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언론에서 '유승준이 허리 문제로 병역을 기피하려 한다'는 주장을 해 군입대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것이다", "병무청의 특혜 제공 논란은 사실이 아니며 병무청 직원이 보증을 선 것은 사실이나 이는 소속사에서 처리했다", "시민권 획득 절차는 가족이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에 간 것은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가족의 간곡한 설득 및 가족과 소속사를 위해 시민권을 취득하게 됐다", "지난해 입대 의사를 밝혔으나 이미 의무 기간이 지나버렸다"는 등의 해명을 했다. 그러나 대중은 병역 의무 이행과 국적 회복을 거래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분노했다. 더욱이 13년이 지난 뒤에서야 입대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도 신빙성을 하락하게 했다. 무릎까지 꿇으며 사과를 전하는 듯 했지만 결국 사과라기 보다 자기 변명 같은 방송에 다시 한번 대중은 등을 돌렸다.

그런데도 왜 굳이 다시 돌아오려 하는걸까.

유승준 측의 입장은 이렇다.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유승준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승준과 가족들은 13년 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허위 사실로 일방적 매도, 비난을 당하면서도 이를 감내하고 살았다. 그러나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유승준은 아이들과 함께 고국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려 한다. 최소한 입장을 해명하고 정확한 사실 관게에 근거해 정당한 비난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어쨌든 유승준은 대한민국 입국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자신이 직접 입장을 해명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중의 비판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과연 대중이 이를 받아들여줄지, 유승준이 미국인 아닌 재외동포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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