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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 가을, 드라마 전쟁이 시작된다

김표향 기자

입력 2015-10-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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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드라마 전쟁이 시작된다
사진=SBS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10월 안방극장이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 기간 두 편의 드라마가 종영했고, 신작들이 연이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계절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드라마 대격돌. 안방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SBS '미세스캅'과 MBC '화정'과 KBS2 '별난 며느리'가 모두 떠난 월화극은 현재 무주공산이다. '미세스캅'을 제외한 다른 두 편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던 편이라, 전작의 후광을 기대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인 상황. 신작들은 사실상 똑같은 출발선에서 자력으로 생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상파 3사는 5일 동시에 새 월화극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기대작은 단연 SBS '육룡이 나르샤'다. 혼돈에 휩싸인 고려 말을 배경으로 조선 건국을 위해 나선 여섯 인물들의 투쟁과 사랑을 그린 작품.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각각 1300만,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가가 치솟은 유아인의 출연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드라마 제목에 명시한 '육룡'은 극의 주요 캐릭터를 상징한다. 실존인물인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에 가상인물인 이방지(변요한), 분이(신세경), 무휼(윤균상)이 더해졌다. 대본은 드라마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를 선보인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집필한다.

MBC는 '화정'의 뒤를 이어 '화려한 유혹'을 내놓는다. 화려한 세계에 던져진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현대물로, 드라마 '메이퀸'과 '황금무지개'로 MBC 주말극의 부흥을 이끈 손영목 작가의 신작이다. 재벌 비리, 치정, 복수, 출생의 비밀 등 강렬한 설정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극강의 몰입력을 보여줬던 손영목 작가의 필력에 드라마의 성패가 달렸다. 로맨틱 코미디의 사랑스러운 주인공을 도맡았던 최강희는 홀로 딸을 키우며 빚을 갚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여주인공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50부 대작인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의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미니시리즈인 KBS2 '발칙하게 고고'가 용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가 가득한 학교의 풍경을 그린 학원물이다. 10대 고교생들의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로 기분 좋은 공감을 전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대한 메시지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에이핑크 정은지와 기대주 이원근을 비롯해 채수빈, 차하연, 지수, 강민아 등 반짝이는 신예들이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

주중 드라마를 평정한 SBS '용팔이'가 1일 퇴장하면, 수목극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나홀로 20%대 고공행진 중인 '용팔이'가 남겨두고 간 시청률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용팔이'의 후속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다.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에서 백골의 시신이 발견된 뒤 마을에 숨겨져 있던 오랜 비밀을 추적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드라마. 지상파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와 장르라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근영은 마을에 부임한 여고사 역을 맡고, 비투비 육성재가 파출소 순경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7일 첫 방송된다.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는 10월 1일 방송되는 4회부터 '사극제왕' 장혁의 등장을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장혁은 보부상으로 시작해 조선 제일의 거상으로 성장한 천봉삼을 연기한다. 여기에 정통 사극의 묵직한 맛과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어 상승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MBC '그녀는 예뻤다'의 분위기가 좋다. 시청률 4.8%로 출발해 4회 만에 숫자를 두 배로 불려 지난 24일엔 9.9%를 기록, 두 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뒀다.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 등 네 등장인물의 러브라인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하면서 극의 전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온라인의 압도적인 화제성도 기대 요인이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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