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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베테랑' 쌍끌이 천만, 배우들도 대박 났다

김표향 기자

입력 2015-08-30 17:24

수정 2015-09-0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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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베테랑' 쌍끌이 천만, 배우들도 대박 났다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한국영화 쌍천만 시대, '암살'이 앞에서 끌었고, '베테랑'이 뒤에서 밀었다.



2주 간격으로 개봉한 두 영화는 정확히 2주 간격을 두고 차례로 1000만 고지에 올라섰다. 둘 다 25일째 천만 클럽 가입. 약속이라도 한 듯 흥행속도까지 보폭을 맞췄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수작 두 편을 동시기에 만날 수 있다는 건 관객들에겐 더 없는 행운이다. 상반기 흥행 부진으로 근심이 깊었던 한국영화계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두 영화의 흥행 여운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시즌까지 이어지길 고대하는 분위기다.

'암살'과 '베테랑'의 쌍끌이 천만은 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암살' 하정우와 '베테랑' 유아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갖게 됐다. 특히 하정우의 경우 '국가대표'(2009), '황해'(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베를린'(2012), '더 테러 라이브'(2013), '군도: 민란의 시대'(2014)까지 매년 한 편씩 꾸준히 흥행작을 선보였지만, 이상하리만치 천만 타이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암살' 이전 출연작 중 최고스코어는 '국가대표'의 803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비해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던 흥행력을 이번에 '암살'로 100% 충전하며 '완전체 배우'로 거듭났다.

역대급 악역으로 관객들의 공분을 산 유아인은 '완득이'(2011)의 관객수 531만 기록을 두 배 가까이 부풀리며 천만 흥행의 짜릿함을 맛봤다. 법 위에 군림하는 재벌 3세의 악행을 순수하리만치 섬뜩하게 표현한 유아인은 황정민, 유해진, 오달수 등 쟁쟁한 선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에너지로 영화의 한 축을 책임졌다. 이 여세를 몰아 추석 개봉을 앞둔 영화 '사도'로 또 한번의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최동훈 사단은 연거푸 천만 축포를 쐈다.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최덕문, 그리고 특별출연 김해숙은 '도둑들'과 '암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합작하며 완벽한 팀 플레이를 과시했다.

류승완 감독의 첫 번째 천만 영화 '베테랑'에도 '천만 배우' 황정민이 있다. 황정민은 지난해 개봉해 올해 1월 13일 1000만을 돌파한 '국제시장' 이후 정확히 229일 만에 '베테랑'으로 연타석 천만 홈런을 날렸다. 두 작품 모두 황정민의 흥행 파트너는 바로 오달수. 황정민과 오달수의 콤비 플레이가 2000만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암살'과 '베테랑'에 동시 출연한 배우도 있다. 오달수와 진경이다. 진경은 '암살'에서 미츠코-안옥윤(전지현) 쌍둥이 자매의 엄마이자 친일파 남편 강일국(이경영) 몰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안성심 역할로 출연해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테랑'에서는 '쪽 팔린 짓 하지 말자'고 부르짖는 형사 서도철(황정민)보다 더 강직하고 자존심 센 아내 주연 역을 맡아 영화의 흥행을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쌍천만의 최대 수혜자는 오달수다.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한 오달수는 2주 동안 필모그래피에 천만 영화 두편을 추가했다. '국제시장'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3번째 천만 돌파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괴물'까지 더해서 천만 영화가 무려 7편. 누적관객수는 1억 명에서 1억 2000만명으로 순식간에 불어났다. '천만 요정' 오달수의 마법 같은 신기록이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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